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6-08-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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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7월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따른 후폭풍으로 휘청였다.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변화에 국내 증시 전체가 출렁이는 모습이 반복됐다.
▲ 7월 큰 변동성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8월에는 진정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8월에도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영향력 약화 등으로 7월보다는 변동성이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국내 증시에서는 사이드카가 코스피 15차례, 코스닥 12차례 총 모두 27차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가 17차례, 매수 사이드카가 10차례였다.
사이드카보다 강력한 시장 안전장치인 서킷브레이커도 6회(코스피 4회, 코스닥 2회)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동안 지속될 때 발동되며 시장 전체 주식 거래를 20분 동안 중단한다.
7월28일과 29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되기도 했다. 두 시장이 이틀 연속 함께 멈춘 것은 국내 증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두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한 사례는 3차례뿐이었다. 코로나19 확산(2020년 3월13일, 2020년 3월19일)이나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2024년 8월5일) 등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대형 악재가 발생했을 때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벌써 △3월4일 △6월8일 △7월28일 △7월29일 등 4차례나 동시 발동했다. 대형 외부 충격이 아니더라도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7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요인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의 쏠림이 꼽힌다.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두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35.22%에서 7월 말 51.22%까지 높아졌다.
5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두 종목으로 거래대금이 쏠리는 현상을 심화시켰다.
두 종목의 지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 기술주나 반도체업황의 변화만으로도 코스피 전체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 구조가 된 셈이다.
▲ 반도체주 투심 약화로 7월 코스피지수도 크게 하락했다.
7월 한달 동안 삼성전자는 21.41%, SK하이닉스는 35.17%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주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속에 막대한 인공지능 기반시설 투자의 자금 조달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 중국 반도체 기술 발전과 경쟁 심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약화한 것이다.
이에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22.19%와 21.44% 하락했다. 코스닥은 7월29일 장중 630.99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8월에도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신용거래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 물량이 줄면서 수급 부담이 완화되고 있어 7월과 같은 극단적 변동성은 점차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7월1일 37조3393억 원에서 7월30일 32조1531억 원으로 줄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를 말한다.
신영증권은 7월29일 내놓은 8월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는 과거 대비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지겠으나 미수·신용잔고 등 레버리지 활용 물량이 축소되며 수급 부담이 완화되고 있어 점진적으로 변동성이 낮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영향력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커지자 당초 8월5일 시행할 예정이던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를 시장 안정을 위해 7월31일로 앞당겨 시행했다.
기본예탁금이 1천만 원에서 3천 만원으로 높아지면서 과도했던 매매가 진정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순자산 규모도 감소함에 따라 상품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주식 매매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7월31일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항복성 투매 출회 이후 사모펀드와 연기금 등의 저가 매수세 유입되며 수급 바닥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과도한 회전율 진정 및 순자산총액(AUM) 추가 감소에 따른 변동성 축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