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솔루션이 2026년 2분기에 주력인 태양광 사업을 토대로 ‘깜짝 실적’을 내며 3년 만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다가서고 있다.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에 태양광 실적 굳히기에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호실적을 거뒀지만 관세 환급 효과가 있었고 무역확장법 제232조 조사 결과 등 미국 정책 변수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 ▲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 |
2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돈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솔루션 2분기 연결 영업이익 306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00% 급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했던 영업이익 전망 1877억 원을 크게 웃돈다.
주력 사업 태양광 사업을 책임진 큐셀 부문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큐셀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1664억 원으로 1분기 대비 168% 늘었다. 이는 2023년 1분기 2450억 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한화솔루션은 상반기에 호실적을 이어오면서 올해 3년 만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기대를 품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케미칼 부문도 영업이익 871억 원을 거두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냈고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28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36% 급증했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깜짝 실적’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전망을 높이기보다 정책 변수를 상세히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2분기 태양광 부문의 호실적에는 미국 정부에 낸 관세의 환급액이 반영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점이 신중론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관세 환급액은 한화솔루션 2분기 실적에 매출원가에서 차감되는 형태로 반영됐는데 모두 900억 원으로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웠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른 상무부 조사 결과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무역확장법 제232조는 특정 수입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수입량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조치다.
향후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제품에 이 규제가 발동되면 미국 내 제조 설비를 갖춘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 그만큼 증권가에서는 ‘솔라 허브’ 등 미국 내 생산기지를 갖춘 한화솔루션의 수혜를 전망한다.
한화솔루션은 무역확장법 제232조의 범위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태용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략실장은 지난 7월29일 컨퍼런스콜에서 “무역확장법 제232조 발표가 언제 어떻게 나는가에 따라사 시장의 변동성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당사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 가지 시나리오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이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이는 이란전쟁에 따른 효과란 점도 짚었다. 향후 지정학적 불안이 줄어들면서 유가가 하락해 ‘역래깅’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바라봤다.
| ▲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 흐름. <한화솔루션> |
박 사장으로서는 하반기에 발생 가능한 변수들에 대응해야 확실한 성과 내기에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한화솔루션 실적의 양대 축에서 무게중심이 태양광 쪽으로 크게 쏠리는 해가 될 수 있다.
케미칼 부문에서는 여수 산단 석화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PE사업부 이관 등 외형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태양광 부문에서는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이에 따른 실적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화솔루션이 당면 과제로 주주 신뢰 회복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도 하반기 실적 중요성은 더욱 높다.
한화솔루션을 향한 시장의 지지는 지난 반년 사이 유상증자를 거치며 크게 약화된 상태다. 올해 2월19일 장중 5만5934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 7월28일 2만365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썼다.
아직까지 우주 태양광과 관련해 가시적 움직임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우주 태양광 관련 워크샵 등을 여는 등 새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태용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략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우주 태양광과 관련해 단순히 워크샵에 그치지 않고, 이후 바이래터럴(양자) 베이스로 몇 개 글로벌 업체와 좀 더 구체적인 협업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