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흥행 무색한 주가 급락, 'ETF 출시' '본주-ADR 양방향 전환 기대감'이 격차 메울까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6-07-13 16: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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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국내 본주 주가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흥행에도 급락했다.
미국시장에서 ADR에 붙은 프리미엄이 국내 본주 재평가로 이어져 두 시장 사이 가격 차이를 좁힐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2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겹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하루 15% 넘게 떨어졌다.
▲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첫날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국내 본주는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미국에서 예정된 SK하이닉스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향후 주요 지수 편입이 ADR 투자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바라본다.
중장기적으로 두 시장의 가격 연계성을 높이는 본주와 ADR 양방향 전환 체계 기대감도 SK하이닉스 본주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1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5.37% 내린 184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ADR은 10일 현지시각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2% 넘게 상승했다. ADR의 국내 본주 대비 프리미엄도 15.6%까지 형성되면서 국내 본주 역시 뒤따라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이날 본주가 급락하면서 ADR 프리미엄은 30%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ADR의 성공적 론칭으로 국내 본주의 추가 상승 기대가 컸지만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9%, 11% 낮췄다.
다만 미국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와 지수 편입 등 SK하이닉스 ADR 수급에 긍정적 요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과 거래 기반이 확대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과 연계한 레버리지 ETF가 이번 주 초 뉴욕증시에 잇따라 출시된다. 레버리지셰어즈와 그래나이트셰어즈, 프로셰어즈, 코기펀즈 등 미국 ETF 운용사들은 현지시각으로 13~14일 SK하이닉스 ADR 연계 레버리지 상품을 상장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그동안 SK하이닉스 본주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미국 반도체 ETF와 나스닥 지수 추종 인덱스펀드 등 패시브 자금이 SK하이닉스 ADR로 유입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시장에서 이뤄지는 가치 재평가는 국내 본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DS투자증권은 ADR 상장에 따라 미국 메모리반도체 상장사 마이크론과 가치평가 격차가 좁혀지는 것만으로도 SK하이닉스 국내 본주가 8~18%가량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본주와 ADR 간 양방향 전환 기대감도 SK하이닉스 본주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DR과 본주 상호 전환 절차를 신청한 후 승인 단계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DR을 국내 본주로 전환할 수 있지만 본주를 ADR로 바꿀 수는 없다.
▲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와 지수 편입 등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수급에 긍정적 요인이 남아 있다.
김수현 센터장은 "현재 SK하이닉스 ADR은 본주를 ADR로 전환하는 것은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해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향후 본주와 ADR 사이 양방향 전환이 가능하다면 이날처럼 본주가 급락해 ADR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면 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한 본주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도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상장사 TSMC 사례를 들어 본주와 ADR의 상호 전환 효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민규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본주와 ADR 양방향 전환이 자유로워지면 두 시장의 가격 연계성이 높아지고, 미국시장에서 형성된 가치평가가 국내 본주에도 더욱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TSMC는 1997년 미국 증시 상장 당시에는 대만 본주를 미국주식예탁주식(ADS)으로 전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본주를 ADS로 전환해 미국시장에서 매각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전체 발행주식에서 ADS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장 당시 약 2.9%에서 2007년 말 약 22.1%까지 확대되면서 미국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통 물량도 늘어났다.
김민규 연구원은 “TSMC ADR은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에 힘입어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했고, 본주와 ADR의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과 차익거래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바라봤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