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이 렌털사업의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앞세워 최대주주 넷마블의 '재무 안전판'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신작 흥행 여부와 비용 집행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구조를 갖고 있어 코웨이 지분을 더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구조가 안정적인 코웨이와 관련한 지분법 평가이익을 키우면 넷마블 관계기업 투자에 따른 재무 위험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은 렌털 계정 기반의 반복 매출과 배당 여력을 앞세워 게임사업 변동성이 큰 최대주주 넷마블의 재무 안전판으로서 코웨이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코웨이>
13일 넷마블에 따르면 코웨이 지분 추가 매수는 재무건전성 제고 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코웨이 지분 추가 매수는 넷마블의 지배구조 안정화와 재무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코웨이가 안정적 실적을 이어간다면 지분율 상승에 따라 지분법이익 반영 규모도 늘어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코웨이 보통주 58만8235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하겠다는 거래계획을 공시했다. 거래 예정 기간은 결제일 기준 오는 8월10일부터 9월8일까지이며 취득 예정 금액은 499억9975만 원이다.
이미 넷마블은 지난 5월13일부터 6월5일까지도 코웨이 보통주 43만2천 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미 매수한 물량과 추가 매수 계획을 합치면 올해 넷마블의 코웨이 주식 추가 매수 규모는 102만235주, 거래금액 기준 899억7257만2150원이다.
계획대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넷마블의 코웨이 보유 주식은 1953만1681주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기존 26.77%에서 27.60%로 높아진다. 넷마블은 코웨이의 1대 주주이나 외국인 지분이 60%를 넘어 지배력을 가지지 못해 연결법인이 아니라 지분법 평가 대상 기업으로 두고 있다.
2026년 1분기 코웨이 지분법이익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넷마블의 코웨이 지분법이익 반영 규모는 약 437억 원에서 약 451억 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실제 반영액은 코웨이 실적과 지분 취득 완료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코웨이는 넷마블의 연결 자회사가 아니라 관계기업이다. 코웨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넷마블 연결 실적에 직접 더해지지는 않지만 넷마블은 보유 지분율에 따라 코웨이 순이익 일부를 지분법손익으로 반영한다.
넷마블의 사업 구조를 보면 코웨이 지분을 더 늘리는 이유가 더 뚜렷해진다.
게임사업은 흥행작이 나오면 실적 개선 폭이 크지만 출시 시점과 이용자 반응, 마케팅비 집행에 따라 수익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일례로 넷마블의 2026년 1분기 마케팅비는 1682억 원으로 2025년 1분기보다 47.3% 늘었다. 신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같은 신작 출시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났다.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2025년 1분기 497억 원에서 2분기 1011억 원, 3분기 909억 원, 4분기 1108억 원으로 움직인 뒤 2026년 1분기 531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8.0%, 14.1%, 13.1%, 13.9%, 8.1%로 큰 폭으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이익 흐름은 더 크게 출렁였다. 넷마블의 당기순이익은 2025년 1분기 802억 원, 2분기 1602억 원, 3분기 406억 원을 기록한 뒤 4분기에는 502억 원 순손실로 돌아섰고 2026년 1분기에는 순이익 2109억 원으로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2026년 1분기 순이익 증가는 보유자산 매각에 따른 손익 반영 등의 영향이 컸다.
▲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이 3월31일 오전 충남 공주시 코웨이 본점에서 열린 제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코웨이>
넷마블의 관계기업 투자에서도 코웨이의 완충 역할이 확인됐다. 넷마블의 2026년 1분기 기준 코웨이 관계기업투자 장부금액은 2조2195억 원이며 같은 기간 코웨이에서만 지분법이익 431억 원이 발생했다.
넷마블의 전체 관계기업 지분법이익은 389억 원이었다. 코웨이 외의 다른 투자기업을 보면 올해 1분기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 27억9천만 원 △투자조합인 스마트코나 8억8천만 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밀리언볼트 3억3천만 원 △사이버 보안 기업인 에이아이스페라 2억3천만 원 △패션 게임·플랫폼 개발사인 패션인테크 1억5천만 원 △게임·메타버스 콘텐츠 기업인 원유니버스 1억 원 등의 지분법 손실이 났다.
코웨이 한 곳의 이익이 다른 관계기업 손실을 메우고도 넷마블 전체 관계기업 지분법손익의 대부분을 떠받친 셈이다. 넷마블이 코웨이 추가 매수 목적에 재무건전성 제고를 내세운 배경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서 사장에게도 코웨이의 재무 안전판 역할 확대는 의미가 작지 않다. 서 사장은 넷마블에서 투자전략과 커뮤니케이션을 맡은 뒤 코웨이 경영관리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넷마블과 코웨이의 재무적 연결고리를 모두 경험한 경영자인 만큼 서 사장에게는 렌털 계정 확대와 해외법인 성장을 통해 코웨이의 안정적 이익 창출력을 계속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코웨이의 안정적 수익 구조는 렌털사업에서 나온다.
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을 렌털과 멤버십 방식으로 판매하며 고객 계정을 기반으로 반복 매출을 쌓고 있다. 코웨이는 2026년 3월 말 기준 국내 렌털 계정 748만 개와 멤버십 계정 33만 개를 합쳐 모두 781만 계정을 확보하고 있다.
연결기준 전체 렌털 계정은 국내 748만 개와 해외 425만 개를 합쳐 1173만 개로 2025년 1분기보다 10.9% 늘었다.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297억 원 가운데 렌털 매출은 1조2231억 원으로 전체의 92.0%를 차지했다.
넷마블이 코웨이 지분 확대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코웨이의 실적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코웨이 실적이 안정적으로 이어질수록 넷마블이 코웨이 지분 확대를 통해 기대하는 지분법이익 확대 효과도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코웨이가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웨이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292억 원, 영업이익 273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2분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3% 늘어나는 것이다. 2025년 2분기보다 국내 매출은 11%, 말레이시아 매출은 22% 늘고 렌털 계정 순증도 23만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웨이는 국내외 사업이 모두 좋다"며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