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사이언스가 화장품 브랜드 아데시를 론칭하고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제품으로만 승부하려고 합니다.”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중심부에 마련된 한미사이언스의 프리미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아데시' 팝업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브랜드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을 합친 말로 피부 고민 완화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화장품을 말한다. 민감성 피부와 피부 장벽 관리, 보습, 진정 등을 앞세운 제품이 많아 제약사나 병원·약국 기반 브랜드가 신뢰도를 확보하기 쉬운 분야로 꼽힌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이라는 이름을 앞세우기보다 제품과 브랜드를 더 강조하는 전략으로 더마 코스메틱 분야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31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회사는 6월1일까지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에서 아데시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아데시는 한미사이언스가 선보인 두번째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 5월21일 대중에 선보였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아데시는 선진기술(Advanced), 피부과학(Derma), 효능임상(Science) 등 3가지 철학을 토대로 한다. 슬로건은 '아이 캔 씨(I CAN SEE)'인데 '효능을 말하는 브랜드가 아닌 보여주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아데시를 새로 선보인 것은 약국 채널에서 확인한 더마 코스메틱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넓히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한미사이언스는 2015년부터 약국 전용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프로-캄’을 운영해왔다. 프로-캄은 민감성 피부와 피부 장벽 관리 등을 앞세워 약국 채널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다.
프로-캄의 2025년 매출은 121억 원으로 2024년보다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미사이언스의 별도기준 매출이 2315억 원으로 19%가량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프로-캄의 성장 속도는 두드러지는 편이다. 프로-캄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대다.
프로-캄이 약국이라는 전문 채널을 기반으로 제약사 화장품의 신뢰도를 쌓는 역할을 했다면 아데시는 일반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는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로 볼 수 있다.
이는 한미사이언스가 지주회사에 머물지 않고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더마 코스메틱 등 소비자 접점이 있는 사업을 넓혀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눈에 띄는 지점은 아데시를 통한 화장품 사업 확장 방식이 기존 제약사 기반 화장품 브랜드의 성공 공식과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 아데시 팝업 매장에 배치된 브랜드 설명. <비즈니스포스트>
대웅제약 ‘이지듀’,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등 제약사 기반 화장품 브랜드는 제약사의 연구개발 역량이나 기존 의약품·성분 이미지를 소비자 신뢰로 연결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동국제약은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로 쌓은 병풀 성분 이미지를 센텔리안24로 확장한 뒤 크림, 앰플, 마스크팩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왔다.
아데시는 이와 달리 한미사이언스라는 기업명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브랜드 자체의 감도와 제품 경험을 앞세우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사 기반 신뢰도를 배경으로 삼되 소비자에게는 ‘한미의 화장품’보다 ‘아데시라는 브랜드’로 먼저 각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성수동 팝업도 이런 전략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해석된다. 성수동은 국내 화장품과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젊은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기 위해 활용하는 대표 상권으로 꼽힌다.
아데시가 약국이 아닌 성수동 팝업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기존 제약사 화장품의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는 이미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와 제약사 기반 브랜드가 다수 진입해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써보고 반복 구매해야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인 만큼 기업명만으로는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한미사이언스가 프로-캄으로 약국 채널에서 쌓은 경험을 아데시의 일반 소비자 브랜드 전략으로 확장한다면 더마 코스메틱 사업은 헬스케어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아데시는 제약 공법의 정밀 포뮬러를 화장품에 접목해 단순한 관리를 넘어 피부의 변화를 고객이 직접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설계된 브랜드”라며 “이번 론칭을 기점으로 더마 코스메틱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되찾아주는 신뢰받는 고기능성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