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 데이터센터용 육상 발전엔진 운영·유지보수를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데이터센터용 육상발전플랜트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회사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11월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분사한 HD현대 자회사다.
회사는 선박 엔진 유지·정비·보수(MRO) 중심의 애프터마켓(AM) 부문, 친환경 선박 개조를 하는 친환경솔루션 부문, 운항 최적화 솔루션과 선박통제어시스템을 적용하는 디지털솔루션 부문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이 부족해지자 선박용 발전엔진을 데이터센터용 전력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HD현대 그룹은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발전엔진 ‘힘쎈(HiMSEN)’을 육상 발전엔진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HD현대마린솔루션이 힘쎈 엔진의 유지·정비·보수를 독점 수행하고 있어 회사의 관련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31일 HD현대마린솔루션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의 AM 부문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용 육상 발전엔진 유지·보수·정비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육상 발전엔진은 가스·경유(디젤)을 연료로 엔진을 구동해 전력을 생산한다. 전력 주파수·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연료의 에너지 전환 효율이 뛰어나다는 특성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AI 데이터센터용 전력공급원으로는 가스터빈 발전이 주로 쓰였으나,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늘며 가스터빈의 납기가 길어지자 대안으로 선박용 발전엔진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데이터센터가 가동하면 발전엔진 유지·보수·정비 관련 수요도 덩달아 발생한다.
실제 지난 4월22일 그룹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아페리온에너지그룹과 설비용량 20MW급 힘쎈엔진을 총 33기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아페리온에너지그룹과 엔진의 장기 유지·보수, 운영과 관련한 구체적 조건을 협의 중이다.
회사 측은 HD현대중공업이 해당 발전용 엔진을 2028년 인도한 뒤 운전을 시작하면 이르면 2029~2030년부터 발전엔진 정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그룹은 AI 데이터센터용 육상 발전엔진 사업을 위해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건설기계 등 계열사 간 협의체를 구성했다.
그동안 HD현대마린솔루션의 AM 부문 매출은 주로 선박용 발전엔진에서 발생했는데, 최근엔 육상발전엔진 AM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AM 부문 매출 2624억 원 가운데 선박 엔진 AM 매출은 1927억 원으로 73.4%를 차지했다. 육상발전 엔진 AM 매출은 226억 원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전년 동기 매출 89억 원(매출비중 4.1%)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수주한 5600만 달러(840억 원) 규모의 에콰도르 내 육상 발전엔진 유지보수 계약에서 비롯된 것으로, 올해 관련 사업 예상 매출은 4000만 달러(600억 원)로 추산된다.
| ▲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발전용 엔진 '힘쎈(HiMSEN)'. HD현대마린솔루션은 힘쎈엔진의 유지보수를 독점 수행한다. < HD현대중공업 > |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4년 12월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핵심사업 매출의 2024~2028년 연평균 성장률을 20%로 잡고 이자·세금차감전이익률(EBIT 마진률)을 2024년 13%에서 2028년 16%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이자·세금차감전이익 가운데 AM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3년 72%에서 2028년 75%로 높이기로 했는데, AM 부문 신수종 사업으로 육상 발전엔진 유지정비 보수 사업을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HD현대그룹은 지난 2025년 10월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서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성준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장으로 기용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분사 이후 첫해인 2017년 매출 2403억 원, 영업이익 564억 원에서 2025년 매출 1조9827억 원, 영업이익 3501억 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24년 5월8일 상장 당시 3조7천억 원이었던 기업가치는 2026년 5월26일 기준 약 11조3천억 원으로 205.4% 증가했다. 최대주주(지분 55.32%)인 HD현대에는 연간배당으로 2025년에만 1190억 원을 지급, HD현대 총 배당수익의 29.3%를 차지하는 등 그룹의 핵심 현금창출원이 되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