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 극장 사업 기나긴 침체 탈출하나, '영화 할인쿠폰'에 연이은 '흥행작' 올해 '맑음'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2026-05-26 11: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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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CGV가 올해 한국 영화 흥행작 개봉과 정부의 영화 할인 쿠폰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영화 '군체'(왼쪽)와 '호프'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CJCGV가 기나긴 국내 극장 사업의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 영화 흥행작들이 쏟아지는 데다 정부의 영화 할인 쿠폰 지원사업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정부 지원에도 흥행작 부족 탓에 큰 효과를 누리기 힘들었지만 올해는 흥행 기대작들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26일 CJCGV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올해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이어 '군체'와 '호프' 등 기대작 효과로 국내 관객 수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개봉한 영화 '군체'는 개봉 5일 만인 25일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
'군체'는 배우 전지현씨와 구교환씨, 고수씨 등이 출연하고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높은 기대를 모았다. 흥행 초반 기세가 강해 시장에서는 올해 두 번째 천만 관객 영화가 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극장가에 불어오는 훈풍에는 정부 지원 효과도 더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13일부터 '정부지원 국민 영화관람 할인권'을 배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271억 원이 투입됐다.
할인권은 영화관 온라인 회원 쿠폰함에 1인당 2장이 자동 지급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모두 450만 장이 편성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225만 장이 우선 배포됐다. 나머지 절반은 7월 배포가 예정돼 있다.
CJCGV 입장에서는 이번 지원 효과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CJCGV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극장 사업에서 긴 부진을 겪어왔다. 국내 사업 기준으로 2023년을 제외하면 팬데믹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봤고 관객 회복 속도도 기대보다 더뎠다.
▲ 영화관 산업 회복의 핵심은 콘텐츠 경쟁력인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CGV 영화관 전경. < CJCGV >
정부가 부진에 빠진 국내 극장가를 돕기 위해 지난해에도 나섰지만 CJCGV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정부는 영화 티켓 6천 원 할인권 450만 장을 배포했지만 CJCGV 국내 사업은 4개 분기 연속으로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당시 회사는 한국 영화 흥행작 부족에 따른 시장 회복 지연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멀티플렉스 사업의 실적은 결국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에 달린 것으로 평가된다. 할인 정책은 관람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직접적 동력은 결국 흥행작이라는 것이다.
올해는 이러한 조건이 동시에 갖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할인 쿠폰 배포 이전인 올해 1분기부터 이미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CJCGV의 매출과 영업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CJCGV은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2분기 정부 영화 티켓 할인지원 편성에 따른 관람객 증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군체'와 '호프' 등 국내 기대작이 순차적으로 개봉을 앞둔 가운데 정부 영화 티켓 할인 지원 예산이 편성되면서 관람객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이어 '살목지'가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내며 한국 영화 제작과 투자도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 지원과 작품 수 증가가 맞물리며 한국 영화 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분기점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월에는 나홍진 감독의 SF(공상과학) 스릴러 '호프'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외계 존재의 습격으로 고립된 비무장지대 마을의 사투를 다룬 작품으로 배우 황정민씨와 조인성씨, 정호연씨 등이 출연한다.
특히 '호프'는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개봉 전부터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호프' 개봉은 7월 예정된 추가 할인 쿠폰 배포 시기와 맞물리며 극장 관객 수 증가 효과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CGV 관계자는 "영화 할인 쿠폰이 영화관에 대한 잊고 있던 감각을 깨워주는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군체'를 비롯해 '마이클', '와일드싱', '호프' 등 작품이 꾸준히 개봉하는 만큼 관객들의 관심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