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5-02-19 08:45:30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대상이 올해 라이신사업의 반등 덕분에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라이신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가격 하락으로 2023년까지만 해도 적자였던 라이신사업이 2025년 소재사업부문의 이익 개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대상이 올해 영업이익 2천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대상 본사. <대상>
대상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4조4843억 원, 영업이익 205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보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12.8% 늘어나는 것이다.
이익 증가분의 38%는 식품사업부문에서, 62%는 소재사업부문에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라이신사업이 소재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신은 돼지와 닭 등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대상은 CJ제일제당에 이은 국내 2위 라이신 생산기업인데 2022년부터 업황이 악화하면서 수익에 큰 타격을 받았다.
유럽 국가들이 저가에 나온 중국산 라이신을 대거 수입하면서 대상이 라이신 가격을 비싸게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상은 라이신을 주로 유럽 국가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럽연합이 1월14일부터 중국산 라이신 수입분을 놓고 반덤핑 관세 58.3~84.8%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전 세계 라이신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2024년 기준 중국의 라이신 수출 금액은 14억 달러에 이른다. 유럽연합도 연간 라이신 소비량 가운데 6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관세 부과 조치 이후 중국산 라이신 가격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대상이 라이신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유럽연합의 중국산 라이신 관세 부과 조치는) 현재 임시 조치로 시행 중이며 2025년 7월 최종 결정 예정”이라며 “반덤핑 관세의 영구화 가능성과 관련한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유럽연합 내 사료회사의 수익성 하락과 육류 가격 상승 시 일부 인하한 뒤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방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