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생산적금융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해 실제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중소기업과 소호대출이 오히려 줄었다. 다만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과정에서 나타난 조정 국면이라는 해석과 함께 올해는 생산적금융에 더욱 힘을 주는 과정에서 방향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나온다.
10일 우리금융의 지난해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2025년 말 기준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호대출 잔액은 2024년보다 각각 6.2%, 1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ᐧ신한은행ᐧ하나은행이 관련 대출을 모두 늘린 것과 대비된다.
우리은행의 2025년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25조1222억 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149조7458억, 신한은행은 145조981억 원, 하나은행은 142조4605억 원을 기록했다.
소호대출 잔액 역시 43조4403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KB국민은행은 94조3656억 원, 신한은행은 71조897억 원, 하나은행은 58조1112억 원 수준이다.
잔액 규모뿐 아니라 증가율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다른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과 소호대출을 모두 확대하는 동안 우리은행만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반면 대기업대출은 2024년보다 5.5%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55조3234억 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KB국민은행(44조3123 원), 신한은행(42조7075억 원), 하나은행(29조6596억 원)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80조4456억 원으로 2024년보다 2.9% 줄었다.
지난해부터 생산적금융을 강조해 온 정 행장의 기조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생산적금융은 대기업보다는 중소벤처기업 쪽으로 자금을 흘러보내 한국 경제 전반의 활력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정 행장의 지난해 기업대출 전략을 두고 자산 리밸런싱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조정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경기 민감도 높은 여신을 줄이고 우량 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위험가중자산(RWA)를 조정하는 데 무게를 뒀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자본비율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면서다.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 확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자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자본비율 방어가 선결 과제로 평가됐다.
우리은행은 이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 부담이 큰 중소기업이나 소호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우량 기업 중심의 ‘선별적 관리’를 통한 내실 경영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역대 최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현금 배당성향을 처음으로 30%까지 끌어올리며 ‘금융업 대표 배당주’로서 주주환원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보수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확보한 자본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됐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조정 국면을 지나 올해부터 ‘생산적 금융’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며 본격 실행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자본비율 관리와 자산 재편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진 만큼 올해부터는 정 행장이 중소기업 대출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향성은 정 행장의 새해 첫 행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정 행장은 2026년 첫 영업일 우리은행의 1호 상품으로 ‘우리 첨단선도기업 대출’을 출시했다.
한 해를 여는 첫 상품으로 생산적 금융을 선택한 것은 올해 경영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구체적 실행 로드맵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연간 6조4천억 원가량 감축해 자산 리밸런싱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이를 통해 확보한 여력을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중소기업 생산적 금융에 투입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위해 산업투자 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하고 기업여신 및 기업금융전담(RM) 영업지원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심사 시간을 단축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후관리 효율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정 행장은 기업금융 전문가로 특히 중소기업 영업에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전략부장과 본점영업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 영업 현장을 두텁게 경험했다. 영업 경쟁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1월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25년은 부동산임대업 비중을 줄이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한 해”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 기반이 갖춰진 만큼 앞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해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중소기업과 소호대출이 오히려 줄었다. 다만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과정에서 나타난 조정 국면이라는 해석과 함께 올해는 생산적금융에 더욱 힘을 주는 과정에서 방향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나온다.
▲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생산적 금융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10일 우리금융의 지난해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2025년 말 기준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호대출 잔액은 2024년보다 각각 6.2%, 1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ᐧ신한은행ᐧ하나은행이 관련 대출을 모두 늘린 것과 대비된다.
우리은행의 2025년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25조1222억 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149조7458억, 신한은행은 145조981억 원, 하나은행은 142조4605억 원을 기록했다.
소호대출 잔액 역시 43조4403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KB국민은행은 94조3656억 원, 신한은행은 71조897억 원, 하나은행은 58조1112억 원 수준이다.
잔액 규모뿐 아니라 증가율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다른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과 소호대출을 모두 확대하는 동안 우리은행만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반면 대기업대출은 2024년보다 5.5%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55조3234억 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KB국민은행(44조3123 원), 신한은행(42조7075억 원), 하나은행(29조6596억 원)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80조4456억 원으로 2024년보다 2.9% 줄었다.
지난해부터 생산적금융을 강조해 온 정 행장의 기조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생산적금융은 대기업보다는 중소벤처기업 쪽으로 자금을 흘러보내 한국 경제 전반의 활력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정 행장의 지난해 기업대출 전략을 두고 자산 리밸런싱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조정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경기 민감도 높은 여신을 줄이고 우량 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위험가중자산(RWA)를 조정하는 데 무게를 뒀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자본비율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면서다.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 확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자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자본비율 방어가 선결 과제로 평가됐다.
우리은행은 이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 부담이 큰 중소기업이나 소호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우량 기업 중심의 ‘선별적 관리’를 통한 내실 경영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역대 최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현금 배당성향을 처음으로 30%까지 끌어올리며 ‘금융업 대표 배당주’로서 주주환원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보수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확보한 자본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됐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조정 국면을 지나 올해부터 ‘생산적 금융’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며 본격 실행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우리은행의 지난해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중소기업과 소호대출 비중이 감소했다.
지난해 자본비율 관리와 자산 재편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진 만큼 올해부터는 정 행장이 중소기업 대출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향성은 정 행장의 새해 첫 행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정 행장은 2026년 첫 영업일 우리은행의 1호 상품으로 ‘우리 첨단선도기업 대출’을 출시했다.
한 해를 여는 첫 상품으로 생산적 금융을 선택한 것은 올해 경영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구체적 실행 로드맵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연간 6조4천억 원가량 감축해 자산 리밸런싱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이를 통해 확보한 여력을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중소기업 생산적 금융에 투입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위해 산업투자 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하고 기업여신 및 기업금융전담(RM) 영업지원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심사 시간을 단축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후관리 효율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정 행장은 기업금융 전문가로 특히 중소기업 영업에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전략부장과 본점영업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 영업 현장을 두텁게 경험했다. 영업 경쟁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1월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25년은 부동산임대업 비중을 줄이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한 해”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 기반이 갖춰진 만큼 앞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