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로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세가 언제 힘을 잃을 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해외 투자기관들의 분석이 제시됐다.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에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가 예상보다 오래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10일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하지만 전자제품 제조사에 최악의 상황은 아직 다가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닌텐도 등 소비자용 전자제품 제조사들은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에 따른 수익성 부진 전망을 반영해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9월 말부터 전 세계 전자제품 업체들의 주가 지수가 약 12%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공급사들의 주가는 급등한 것과 상반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업황 변동에 따른 효과가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되었는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투자기관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기간에 따른 변수는 현재 시장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이러한 상황이 1~2개 분기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수준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정상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 이어진 주가 흐름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메모리반도체 공급사들의 주가 강세와 전자제품 기업들의 약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색소은행도 “메모리반도체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은 시장에서 널리 인식되고 있지만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여전히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된 원인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표 수혜기업으로 꼽았다. 키오시아와 샌디스크, 대만 난야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기관 GAM인베스트먼트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사이클은 일반적으로 3~4년마다 반복됐다”며 “다만 이번 호황기는 기간과 규모 측면에서 과거 사례를 뛰어넘었고 수요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가 마무리되는 시기를 예측하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도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끝없는 상승세가 수 개월째 이어지며 증시에서 확실한 승리자와 패배자가 나누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