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엔환경계획(UNEP)은 5일(현지시각) 2026 적응 격차 보고서를 발간하고 개발도상국들이 기후 적응에 필요한 재원 규모가 3천억 달러가 넘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2026 적응 격차 보고서 표지. <유엔환경계획> |
[비즈니스포스트]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재원이 현재보다 수천억 달러 더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각)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적응 격차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개발도상국 155개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적응에 필요한 실제 재원 규모를 파악하는 데 목적을 뒀다.
분석 결과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로 심화한 홍수와 폭풍, 가뭄 등 기상이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연간 약 3050억 달러(약 408조7천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재정 여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이 이 같은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이 제공하는 기후 적응 재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제공한 기후 적응 재원은 약 320억 달러(약 42조8천억 원)에 그쳤다. 이는 2023년보다 약 10억 달러 증가한 규모지만 2022년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유엔환경계획은 최근 유럽 각국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국제 원조를 줄이는 추세를 고려하면 2025년 기후 적응 재원은 더욱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들은 과거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에 역사적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2025년까지 연간 400억 달러(약 53조7천억 원) 규모의 기후 적응 재원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 제공 규모는 이보다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5년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선진국들은 기후 적응 재원을 2035년까지 기존 목표의 세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이 이행되면 2035년 연간 기후 적응 재원은 1200억 달러 규모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유엔환경계획은 약속한 재원이 모두 제공되더라도 개발도상국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재원의 약 29%에 그쳐 여전히 큰 격차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친 국가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기후 적응 재원은 전 세계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모든 약속을 온전히 이행해야 할 때"라며 "재원 제공이 지연될수록 장기적인 비용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단기적인 대응 능력도 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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