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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DL에너지 '캐시카우 효과' 톡톡, 이해욱 리더십 안정 필요성은 커져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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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L에너지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DL그룹의 사업재편기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가 늘어 DL에너지의 현금창출력은 더 강화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다만 이해욱 DL그룹 회장으로서는 그동안 DL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잦았던 만큼 리더십 안정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DL그룹 DL에너지 '캐시카우 효과' 톡톡, 이해욱 리더십 안정 필요성은 커져
▲ 이해욱 DL그룹 회장. <DL그룹>

4일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DL에너지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512억 원으로 연간 기준 최대였던 2024년(1454억 원) 수준을 넘어섰다. 3분기 영업이익도 621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DL에너지는 DL그룹 지주사인 DL 아래 에너지사업 분야 중간지주사로 발전소 운영 수익과 발전 자산 매각 이익을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직접 전력을 판매해 얻는 수익보다 국내외 발전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지분법이익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1048억 원 가운데 지분법이익이 915억 원으로 8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국 나일스(Niles) 복합화력발전소 등 해외 발전사에서 거둔 지분법이익만 710억 원(67.75%)에 이르렀다.

DL은 DL에너지의 약진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DL의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433억 원으로 2021년 DL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출범한 이후 가장 많았다.

DL에너지뿐 아니라 화학 계열사 크레이튼도 올해 DL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크레이튼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90억 원으로 DL에 인수된 2022년 이래 최대 실적을 썼다.

다만 크레이튼이 DL그룹에 안착해 제 역할을 해내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2023년과 2025년에는 영업손실을 냈다. 2024년에는 영업이익 18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DL에너지가 2023년부터 해마다 꾸준히 영업이익 1천억 원 이상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DL에너지는 DL 실적의 한 축으로 꾸준히 떠받쳐 온 셈이다. 

DL에너지의 선전은 DL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도 힘을 보태는 것으로 평가된다. 

DL은 애초 화학 계열사인 카리플렉스와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 등과 함께 DL에너지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는 건설(DL이앤씨)과 화학(DL케미칼) 등 그룹 주요 계열사가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여겨졌다.

DL은 전날 실적 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DL에너지는 매각 대상이 아니며 한동안 주력 포트폴리오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DL에너지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지정했고, 몸값이 1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DL이 이런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DL그룹 DL에너지 '캐시카우 효과' 톡톡, 이해욱 리더십 안정 필요성은 커져
▲ DL에너지의 주요 투자자산인 미국 미시간주의 나일스 복합화력발전소의 모습. 이 발전소는 2022년 6월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DL에너지> 

이에 CEO 교체가 잦았던 DL에너지의 리더십을 안정시키는 일이 중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DL에너지 CEO는 지난해 7월부터 1년 4개월 사이에 신임 정삼두 대표 이전에 모두 3명이 거쳐갔다. 

DL그룹은 이런 잦은 인사가 대표 개개인의 일신상의 사유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자리를 지킨 인물은 정기동 전 대표(2025년 8월~2026년 7월)가 유일하다.

정삼두 신임 대표는 발전소인 포천파워 기술본부장과 대표이사를 지낸 에너지·발전 현장 전문가다. 직전 황규선 대표는 대림 최고운영책임자(COO)와 DL이앤씨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재무와 기획 업무 전문가로 불렸다.  이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그만큼 DL그룹이 DL에너지를 매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안정적 운영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DL은 DL에너지의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9월 말 기준 3조8236억 원으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4조 원 아래로 내려섰다. 순차입금은 DL이 출범한 2021년만 해도 1조 원대에 그쳤지만 크레이튼 인수 이후 2022년부터는 4조 원을 넘겼고 한때 5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DL에너지의 사업 전망도 밝다. 미국 현지에 복합화력발전소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AI 붐에 따른 글로벌 전력 수요 폭증의 직접적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DL에너지는 미국 AI 데이터센터발 에너지 수요 확대에 따른 장기 수혜가 기대된다”며 “DL에너지가 자회사를 통해 거둬들이는 지배주주 순이익은 2019~2022년 390억~505억 원 수준에서 2026~2028년 1831억~2041억 원까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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