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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AI·반도체 핵심 계열사 사장 모두 '유임', 에너지·화학은 새 리더십으로 성장판 확보 '방점'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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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AI·반도체 핵심 계열사 사장 모두 '유임', 에너지·화학은 새 리더십으로 성장판 확보 '방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7년 사장단 인사에서 AI·반도체 핵심사업 계열사 대표를 모두 유임시키는 대신 에너지·화학 계열사에는 새로운 경영진을 발탁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7년 사장단 인사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계열사의 경영진 변화를 최소화하며, AI·반도체 사업의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에너지와 화학 계열사에는 새로운 경영진을 적극 발탁하며,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디스커버리와 SK가스의 새로운 수장들은 기존 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의 AI 사업 확대에 따른 전력·에너지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SK그룹이 발표한 2027년 사장단 인사를 두고 예상보다는 사장단 교체 폭이 작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인사에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과 달리 올해는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다.

또 지주사 SK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스퀘어, SKAX 등 AI·반도체 사업 확장과 관련된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대표이사가 교체된 주요 계열사는 5곳으로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디스커버리, SK가스 등 주로 에너지·화학 계열사에 집중됐다.

SK그룹의 AI·반도체 계열사들은 올해 들어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81조4867억 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약 547% 증가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회사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도 올해 상반기 1조10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9057억 원 대비 약 22% 증가했다. 지난해 인사에서 발탁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2025년 해킹 사고에 따른 고객 이탈을 수습하고, 통신회사를 넘어 AI 모델·서비스·인프라를 모두 제공하는 '풀스택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6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92.5% 증가했다. 지난 7월에는 AI 데이터센터 개발 자회사 SK하이퍼도 설립했다.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을 중심으로 AI 사업 확대에 이제 막 나선 만큼, 당분간 계열사 대표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된다.
SK 최태원 AI·반도체 핵심 계열사 사장 모두 '유임', 에너지·화학은 새 리더십으로 성장판 확보 '방점'
▲  (왼쪽부터) 정승일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사장 겸 SK에너지 사장, 윤병석 SK디스커버리 사장, 송경열 SK가스 사장. <SK>
반면 에너지와 화학 부문에서는 경영진 변화를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는 정승일 SK 미래성장 담당이 임명됐다. 정 총괄사장은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전력·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정 총괄사장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는 SKE&S와의 합병을 통해 확보한 LNG 사업과 전력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것이다. 정 총괄사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발전 자산과 전력 공급 역량을 활용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이 AI 반도체부터 전력 생산·공급,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냉각까지 연결하는 그룹 차원의 전략을 세우고 있는 만큼, 정 총괄사장의 그룹 내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사장 겸 SK에너지 사장으로 선임된 강동수 사장은 그룹 내 전략 및 재무 전문가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3조91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부담과 정유·화학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5년 영업이익이 4487억 원까지 줄어드는 등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정유·윤활유·에너지 사업이 회복하면서 큰 폭의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자회사 SK온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사업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동수 사장은 사업별 투자 우선순위를 재점검하고 자산과 비용 구조를 효율화해, SK이노베이션의 현금 창출력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디스커버리와 SK가스 인사도 SK이노베이션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병석 SK디스커버리 사장은 에너지·소재·바이오 3개 사업축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SK디스커버리 자회사 SK가스를 이끌게 된 송경열 사장은 기존 LNG·LPG 에너지 사업의 운영을 효율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디스커버리는 2025년 영업이익 3614억 원을 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2분기 30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안정성을 지키면서도 에너지 분야 전문 경영인을 발탁하며,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며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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