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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가치 올려라' 특명, 김성준 골텐스 인수로 선박 유지보수 사업 확장에 방점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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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가치 올려라' 특명, 김성준 골텐스 인수로 선박 유지보수 사업 확장에 방점
▲ HD현대가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5.32%를 활용해 5887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회사 주가를 교환가액 24만7천 원 이상으로 부양해 향후 HD현대의 자금 상환 부담을 낮출지 주목된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가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 부양이 지주사의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3월 인수 예정인 미국 선박 엔진 MRO(유지·보수·정비) 기업 ‘골텐스(Goltens)’ 인수를 계기로 선박 사후서비스(AM) 사업을 대폭 확장해 주가 부양 과제를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는 보유 중인 HD현대마린솔루션 주식 238만3269주(지분율 5.32%)를 바탕으로 5887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2027년 만기가 돌아오는 금리 연 3.55%~4.26%의 회사채·차입금 총 5800억 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해당 교환사채는 만기 5년에 표면 이자율은 0%로 결정돼 향후 HD현대의 이자 부담은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현재 HD현대의 지분율도 55.32%인만큼 교환권이 모두 행사되어도 지배력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교환사채 발행 후 3년이 되는 날부터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향후 주가 추이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주가가 교환가액인 24만7000원을 웃돌지 못한다면 사채권자들이 주식 교환 대신 현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주사의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김성준 대표가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주가를 교환가액 이상으로 부양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28일 종가 기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는 17만4800원으로, 교환가액 대비 약 29.2% 낮은 수준이다.

회사의 성장성을 입증할 열쇠는 내년 3월 3315억 원에 인수할 미국 엔진 MRO 기업 ‘골텐스’를 통한 선박 사후관리 서비스 사업(AM) 확장이 될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의 서비스 네트워크와 다양한 브랜드의 엔진 정비 역량, 고객 대응 체계 등을 그룹사 전반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12일 펴낸 보고서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AM 사업은 HD현대 계열 엔진의 순정부품 공급권, 글로벌 재고·물류망 등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나, 매출의 대부분이 부품 공급이며 현장 정비·수리 등 기술서비스 비중은 약 10%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골텐스의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와 기술 인력 등은 HD현대마린솔루션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현장 정비·수리 역량을 짧은 기간에 보강하는 수단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에서 분사해 출범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4년 7월 상장 당시 2028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AM 사업, 친환경 개조 사업, 디지털솔루션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올해 3분기 기준 핵심 사업 3개 부문의 매출은 AM 사업이 2827억 원, 친환경 개조 사업이 393억 원, 디지털솔루션 사업이 345억 원 등으로 AM 사업이 매출의 79.3%를 차지하고 있다.

골텐스를 통한 AM 사업 확장과 함께 HD현대그룹의 육상 발전엔진 사업 확대에 따른 유지보수 계약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측은 HD현대중공업이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에이페리온에 납품할 육상 발전엔진의 장기 유지보수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계약 체결을 예상하고 있다. 

장기 유지보수 계약이 체결되면 납품 이후 3년 간 발전엔진 매출의 약 40%를 수익으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가치 올려라' 특명, 김성준 골텐스 인수로 선박 유지보수 사업 확장에 방점
▲ HD현대는 지난 2024년 11월 HD현대일렉트릭 지분 약 2%로 2850억 원을 금리 0%로 조달했다. 이후 HD현대일렉트릭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HD현대는 현금 상환부담이 없어졌다. <HD현대일렉트릭> 

앞서 HD현대는 지난 2024년 11월 HD현대일렉트릭 보통주 71만7125주(지분율 1.99%)를 바탕으로 28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교환사채 역시 표면이자율 0%로, 조달 자금은 금리 4.105%~5.29%였던 HD현대의 회사채·은행차입금 2800억 원 상환에 쓰였다.

여기에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2024년 10월11일 30만8천 원에서 2026년 5월7일 142만3천 원까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사채권자들이 교환가액 36만9531원으로 교환권을 대부분 행사하며 HD현대의 현금 상환 부담은 없어졌다.

올해 10월1일 기준 HD현대의 HD현대일렉트릭 지분율은 35.39%로 교환사채 발행 전보다 1.83%포인트 줄었다.

HD현대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 확대는 HD현대그룹의 지분승계와도 맞닿아 있다.

정기선 회장의 지분승계를 위한 주요 자금줄이 HD현대로부터 받는 현금배당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8월 부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지분 3.55%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9.67%로 높아졌다. 다만 정 이사장이 보유한 지분 23.05%의 가치는 2조6424억 원(28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HD현대는 2025년 기준 연간 1주당 4000원(각 분기 배당금 900원, 결산배당 1300원), 총 2827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는 회사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70.3%에 이르는 수준이다.

2026년 들어서는 분기배당으로 1주당 1300원씩(총배당규모 약 919억 원)으로 늘린 만큼, 배당에 따른 현금 유출이 약 3676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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