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 전시된 아이폰18 프로 맥스와 아이폰 듀오 실물. <비즈니스포스트> |
2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서 '아이폰 듀오'의 국내 정식 출시를 기념해 진행된 체험행사에서 만난 한 소비자의 말이다. 이날 체험행사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수십 명의 고객이 아이폰 신제품을 살펴보기 위해 모였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를 출시하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합친 듯한 높은 활용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최소 329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 진입장벽과 불편한 사용감을 지적하는 반응이 많았다.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7.6인치의 대화면 내부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 제품이다.
색상은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두 가지로 구성됐다. 현재 애플스토어에서는 현장 구매가 불가능하며, 예약을 통해 추후 수령만 가능한 상황이다.
아이폰 듀오의 외형은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과 흡사했다. 다만 접었을 때 아이폰 듀오는 폴드8(5.5인치)보다 크기가 조금 작고, 옆면은 1.6mm 두껍다. 무게도 53g 더 나간다.
이미 갤럭시 Z 폴드8이 폴더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탓인지 폼팩터가 주는 신선함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그보다는 갤럭시 제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낫다고 느껴지는 특유의 미감과 마감이 눈에 띄었다.
특히 내부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폴더블 특유의 힌지 패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기술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5년 넘게 폴더블 제품을 사용해왔지만, 힌지 부분이 완벽할 만큼 평평하게 펼쳐지는 제품은 처음이었다.
마찬가지로 내부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도 눈에 띄었다. 일각에서는 어두운 배경이나 특정 각도에서 카메라가 보인다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어색함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다만 내부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나노 텍스처 마감은 익숙지 않았다. 나노 텍스처는 표면을 나노미터 수준으로 정밀하게 가공해 빛의 반사와 눈부심을 줄이는 마감 기술을 말한다.
하지만 마치 지문방지 필름을 붙인 듯한 해상도로 인해 영상 시청 시 선명함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애플 측은 화면 눈부심과 주름을 시각적으로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충전기 위치가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왼쪽 하단에 있는 것도, 볼륨 버튼이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것도 낯설게 느껴졌다.
애플의 고유 기능인 'Face ID'가 빠진 것도 아쉬운 점이다.
| ▲ 애플은 아이폰 듀오를 펼쳤을 때 내부 디스플레이 힌지 부분이 완벽하게 평평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
발열 문제는 폴더블폰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로, 갤럭시 Z 폴드8 사용자 사이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실제로 아이폰 듀오에서 기본앱만 10분 미만으로 사용했는데도, 손에 따뜻함이 느껴질 정도로 발열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버지 등 해외 IT 매체도 기기 하단부의 발열과 스로틀링(발열 시 성능 최적화) 현상이 포착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화면을 접어 두께는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내부 방열 공간이 줄어, 고부하 작업이나 충전 시 기기 표면 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프로세서의 지속 성능 유지력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내부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카메라(셀프카메라 모드) 성능이 후면 카메라 등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떨어지는 점도 포착됐다. 아이폰 듀오는 출시 전부터 독립 망원 카메라가 빠져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시가격은 256기가바이트(GB) 기준 329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기 보호 서비스인 애플케어플러스 2년 가입비는 54만9천 원으로, 본품을 구매하며 보험 가입까지 할 경우 약 4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심지어 아이폰 듀오의 초기 물량이 소진되며 일부 주문의 배송 예정일은 2027년 1월 말까지 밀린 상황으로, 수령하는 데까지도 오랜 기간이 걸린다.
외신은 아이폰 듀오를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더버지는 "비싸고 타협점이 많으며,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할 수도 있다"며 "듀오에서 일반 아이폰으로 바꿔 작업할 때 오히려 안도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고 혹평했다.
반면 IT매체 기즈모도는 아이폰 듀오에 탑재된 A20 프로 칩의 성능을 높게 평가하며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를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폰 듀오에서도 전반적인 성능 저하를 거의 체감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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