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으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성장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
엘앤에프는 현재 삼원계 양극재를 전기차용으로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용으로의 공급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이사 사장은 삼원계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데 재무 부담이 투자 확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23일 배터리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엘앤에프가 올해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 증가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는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2분기 제품군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하이니켈 양극재가 88%, 미드니켈(니켈 함량 40~70%) 양극재가 12%를 차지했다.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 가운데서는 니켈 함량이 95%가 넘는 울트라 하이니켈 판매량이 87%에 달했다.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는 높은 에너지밀도를 보유했으나 가격이 비싸 고급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가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를 사용한다.
엘앤에프는 올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확대가 엘앤에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107만88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업계 평균(5.9%)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테슬라 전기차에는 테슬라가 자체 생산한 배터리와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의 제품이 사용된다.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은 엘앤에프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가 엘앤에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 수준이다.
올해 엘앤에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적자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엘앤에프의 2026년 실적 전망치는 매출 3조4918억 원, 영업이익 1699억 원이다.
이런 엘앤에프의 실적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탑재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안은 올해 3분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R2를 출시했으며, 2027년에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를 선보인다.
현재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는 배터리셀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두 곳에 불과해 엘앤에프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 ▲ 삼원계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 구지3공장 전경. <엘앤에프> |
여기에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수요도 엘앤에프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합한 배터리로는 전고체 배터리가 꼽히지만,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는 생산 단가뿐 아니라 여러 기술적 문제로 인해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에 탑재할 원통형 배터리 공급사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향후 연 100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양산할 계획을 세웠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8년 연산 3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라인을 도입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이 2025년 1만6천 대에서 2027년 10만 대까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허 대표도 삼원계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장 진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미 진행한 탓에 추가 투자에 속도를 내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허 대표는 채무 상환을 위한 자금이 부족해 전환사채(CB)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엘앤에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3606억 원에 그치는 반면 단기성 금융부채는 1조3684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372.7%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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