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군사개입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 현지시각 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
1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민간항공청(GACA)은 현지시각 10일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자는 4명, 방글라데시 국적자는 2명이며 미국과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팔레스타인, 수단 국적자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걸프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례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후티 반군을 지목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투르키 알말리키 연합군 대변인은 10일 성명에서 후티 반군의 공항 여객 터미널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이를 국제인도법에 따른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이어 연합군 합동군사령부가 국제인도법에 따라 이번 공격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고위 관계자인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민간 기반시설 공습에 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으로 킹칼리드 국제공항 운영은 잠정 중단됐다. 리야드로 향하던 항공편들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거나 취소됐으며 쿠웨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잇달아 취소했다.
킹칼리드 공항은 앞서 8일에도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는 등 최근 일주일 사이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후티 반군은 올해 7월 2022년 휴전 이후 약 4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본토 공격을 재개한 뒤 주요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4일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도 5일부터 대규모 공습으로 예멘 정부군의 지상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도 이번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후티 반군 공습에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수도 있다"며 "검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최근 공격에 관해 방금 알게 됐다"며 "결정을 내릴 것이고 매우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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