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를 담보대출 가능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융기관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에도 변수로 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26년 1월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행사장에서 '루빈'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엔비디아> |
인공지능 반도체를 담보자산으로 인정받는 일은 AI 데이터센터 호황기가 지속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중장기 변수가 될 수 있다.
5일 로이터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의 잔존 가치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업황 전반에 영향을 미칠 잠재적 요소로 떠올랐다.
금융기관들이 엔비디아 반도체를 부동산이나 항공기처럼 장기간 생산성과 가치를 유지하는 자산으로 인정할 수 있을지가 엔비디아 사업 모델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고객사들이 AI 반도체를 사들인 뒤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데이터센터 운영비와 같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빅테크 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비해 스타트업 등으로 고객사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로이터는 일부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의 담보자산 가치를 두고 아직 확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가 최장 10년에 걸쳐 충분한 생산성을 유지하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은행권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현재 금융시장은 엔비디아의 장치를 투자에 적격성을 갖춘 담보자산으로 평가할 만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대출 관련 보증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면 해당 사업 모델이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투자기관 임팩스자산운용의 토니 트르친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로이터에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수익 창출 기간을 10년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금융권의 시각은 이보다는 훨씬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 반도체의 가치가 유지되는 기간을 3~4년 정도로 바라보고 있어 큰 시각차가 파악되고 있다는 것이다.
| ▲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3E 메모리 전시용 샘플. < SK하이닉스 > |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보험사와도 협력해 부실 대출과 같은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금융기관이 손실을 일부 보전할 수 있는 체계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보험사들도 자체 재무 여력으로 이러한 위험 부담을 감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투자 특성상 자금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금융기관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인공지능 서버의 감가상각 기간을 기존 3~4년에서 5~6년으로 연장한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다.
2022년 출시된 엔비디아 ‘H100’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시스템의 가격이 현재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자산 가치 평가기관 바커AI의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토머스 갤브레이스 바커AI 창업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금융기관들은 엔비디아 반도체가 시간이 흐른 뒤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고 어느 정도에 매각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직 이와 관련해 객관적 자료와 통계가 부족한 만큼 인공지능 반도체의 중장기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엔비디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가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다수의 투자기관에 담보자산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그동안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에 자금난을 겪던 여러 기업들이 이를 더 적극적으로 구매하게 될 수 있다.
자연히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 수요도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엔비디아의 메모리반도체 협력사들로 수혜가 퍼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분야의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례 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을 완화하기 시작하면 호황기가 빠르게 끝날 수 있다는 점이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반에 가장 큰 리스크로 평가받아 왔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대부분 자금 여력이 높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져 소수의 고객사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비디아 반도체를 담보자산으로 대출을 받아 인공지능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난다면 AI 투자 열풍이 장기화되며 메모리반도체 호황기도 연장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담보가치를 두고 논란이 있지만 관련 분야에 투자 수요는 강력하다”며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사업 구조에 금융기관 및 민간 자본이 결국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은행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

![세대교체 이끌 70년대생 리더, IB 출신 WM 전문가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0/20261001110056_25958.jpg)
![주러 대사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 이재명 '실용외교' 구현 앞장서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0/20261001211022_38853.jpg)
![GM, 삼성, 두산 거친 '비롯데출신 전략 전문가', 체질개선·글로벌사업 확장 '과제'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0/20261001190655_28384.jpg)
![30년차 정통 대우맨 출신, 소통·협업 강점 안전관리 강화는 과제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30102924_2688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