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체로 긍정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리 상승과 중국의 추격 등은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웨이퍼 전시용 제품. <연합뉴스> |
다만 금리 상승으로 기술주 전반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며 당분간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에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1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중장기 설비 투자 계획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늘려온 만큼 설비 투자를 확대해 생산 능력을 키우면 업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호황기에 제조사들이 투자를 늘려 공급 과잉을 이끌었던 사례가 많다는 점도 이러한 우려에 배경으로 지목됐다.
다만 CNBC는 마이크론이 9월30일(현지시각) 콘퍼런스콜에서 제시한 중장기 시장 전망이 투자자들의 시각에 아직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8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CNBC의 투자 프로그램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이를 두고 “향후 수년간의 메모리반도체 수급 전망이 역대 가장 낙관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마이크론이 대부분의 반도체 물량을 고객사와 장기 계약으로 판매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가격 범위를 미리 설정해 물량 공급을 약속하는 방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증권사 UBS는 “마이크론의 장기 계약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 고객사들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급계약은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조건으로 체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도 마이크론이 장기 계약을 통해 업황 변동에도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상황이 앞으로 ‘뉴 노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 ▲ 삼성전자 HBM3E 및 HBM4 고대역폭 메모리 전시용 샘플. <연합뉴스> |
마이크론의 전망대로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단가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업황 효과를 공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증권사들의 낙관적 전망이 이어져도 당분간 주가 반등에 힘이 실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짐 크레이머는 미국 기준금리 및 국채금리 상승을 중요한 리스크로 지목했다. 금리 인상이 채권에 투자 매력을 높여 증시 전반에 악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9~11월) 수익성이 임직원 보상을 반영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실적이 줄어들면 투자자들이 이를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 신호로 인식하고 관련 기업의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도 부정적 요소로 지목된다.
투자기관 윌리엄블레어의 세바스티앙 나지 연구원은 배런스에 “투자자들은 다소 낮아진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를 주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 둔화 가능성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BM 생산은 같은 용량의 일반 D램과 비교해 4배 정도의 반도체 원판(웨이퍼)을 필요로 한다. 이는 D램의 공급 부족이 더 심각해져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만약 HBM 수요가 줄어든다면 일반 D램의 공급이 단기간에 빠르게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같은 중국 기업의 성장도 변수로 지목했다.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이외에 중국 업체와 공급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이크론과 증권사들이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망을 낙관적으로 제시했음에도 금리 상승과 중국의 추격 등 리스크가 당분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벡 아리아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2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장되어 있다”며 마이크론을 여전히 반도체주 최선호 목록에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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