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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중국이 LCD로 장악, 삼성·LG디스플레이 'OLED'로 반전 노린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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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중국이 LCD로 장악, 삼성·LG디스플레이 'OLED'로 반전 노린다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급을 확대하며, 중국이 장악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미래 모빌리티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하고,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OLED의 차별화된 색재현력과 전력 효율을 내세우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자동차에 OLED 공급을 확대해 압도적 점유율 1위를 지키고,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 위주로 전환하며 1위와 격차를 좁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원인을 두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전략적 변화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올해 상반기 59.0%에서 하반기 65.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28.1%에 그쳤던 중국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매년 증가해 왔다.

스테이시 우 옴디아 수석분석가는 이 같은 추세를 두고 "중국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중국 외 지역의 패널 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용 LCD 생산능력을 스스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LCD 생산라인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LCD 사업 자체를 완전히 중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9, 구미 AP3에서 차량용 LCD를 생산하고 있지만, 점차 출하량을 줄여가고 있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차량용 OLED에서 사업 확대 기회를 찾고 있다.

그동안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제조 단가가 OLED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LCD가 주로 활용돼 왔다. 2025년 기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약 9%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OLED 패널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차량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차량용 OLED 시장이 지난해 대비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차량용 OLED 출하량이 2026년 600만 대에서 2030년 13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OLED는 LCD와 비교해 색 재현력이 풍부하고 야간에도 높은 화질을 일관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화면을 표현하는 부분의 픽셀만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중국이 LCD로 장악, 삼성·LG디스플레이 'OLED'로 반전 노린다
▲ 삼성디스플레이의 24.6형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제네시스 GV90 네오룬의 팝업형 센터 OLED 시네마틱 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그룹>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차량용 OLED 브랜드 '드라이브(DRIVE)'를 선보이는 등 모빌리티 OLED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도 2025년 기준 약 70.2%로 1위다. 2위 LG디스플레이는 15.9%, 3위 중국 BOE가 10.2%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에서 확보한 생산 규모를 바탕으로, 시장 초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리지드(단단한) OLED'를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지드 OLED는 플렉서블(휘어지는) OLED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제조 원가가 낮은 대신, 디자인 자유도가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고급 차량에 들어가는 OLED 공급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제네시스 GV90에 OLED 2종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페라리의 첫 전기차 '루체'에 적용된 OLED 4종도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가 나오면서 디스플레이가 새로워져야 했고 OLED 채용이 늘어났다"며 "현재 70% 정도인 차량용 OLED 점유율을 점점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중심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OLED로 전환하고 있다.

2025년 약 40만 대에 그쳤던 차량용 OLED 출하량이 올해는 1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점유율은 약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화 기술 개발에도 힘을 주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기존 대비 소비전력은 18% 줄이고 수명은 2배 이상 늘린 '3세대 탠덤 OLED'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탠덤 구조는 발광층을 여러 개로 쌓아 올려 전체 밝기를 개선하거나, 개별 소자의 수명을 개선하는 LG디스플레이만의 기술이다.

3세대 탠덤 OLED는 1200니트의 밝기로 1만5천 시간 이상 구동해도 화질 저하가 없어, 내구성이 필수인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에 차량용 3세대 탠덤 OLED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차량용 OLED가 초기 프리미엄 도입 단계를 지나 특히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승객용 디스플레이 및 대형 통합 콕핏 시스템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확산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2030년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의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이 16.1%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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