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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 개발 '속도 조절' 전화위복 되나, AI 버블 우려와 정부 규제 리스크 완화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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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 개발 '속도 조절' 전화위복 되나, AI 버블 우려와 정부 규제 리스크 완화
▲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과 스페이스X 등 주요 인공지능 기업 수장들이 첨단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이는 AI 버블이나 각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낮추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의 미국 텍사스 데이터센터 홍보용 사진.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과 스페이스X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이 안전성을 우려해 기술 발전에 속도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투자 위축을 이끌 수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재무 안정화와 각국의 규제 완화로 이어져 ‘AI 버블’ 붕괴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업들의 AI 모델 개발 속도 조절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관련 산업에 미칠 영향을 두고 다소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스페이스X 경영진이 잇따라 최첨단 인공지능 모델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개인 블로그에 첨단 AI 모델의 위험성이 너무 커져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개발을 계속하기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발전하면 해킹과 같은 보안 위협이 현실화되는 만큼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여러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겸 테슬라 CEO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데미스 허사비스 알파벳 수석과학자도 곧 동의한다는 의견을 전하며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이 실제로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는 정황이나 구체적 방안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인공지능 기업이나 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에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어 있어 이러한 변수가 등장하면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조절하는 추세가 일반화되면 오히려 전체 산업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인공지능 기업들은 현재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결국 인공지능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거두는 시점보다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야만 하는 시기가 더 일찍 찾아오며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실상 거의 모든 기업들이 외부에서 유치한 투자금이나 회사채를 비롯한 부채로 조달한 자금에 의존하고 있어 인공지능 버블 붕괴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 '속도 조절' 전화위복 되나, AI 버블 우려와 정부 규제 리스크 완화
▲ 오픈AI와 앤트로픽 기업로고. <연합뉴스>
무리한 투자로 재무 악화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일부 기업들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채무를 불이행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기관 글로벌X는 이런 상황에서 AI 모델의 개발 속도가 늦춰지면 인공지능 기업들이 시간을 버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미 구축한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활용해 AI 서비스의 보급과 상용화, 수익화에 집중할 시간이 늘어나면서 재무를 안정화하는 데 유리해질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기술 발전 속도가 늦춰지더라도 산업 및 사회 전반에 인공지능의 도입 자체는 꾸준히 확산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삭소마켓은 인공지능의 해킹 등 보안 위협과 관련한 우려가 AI 모니터링을 비롯한 사이버 보안 분야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 투자가 위축되더라도 보안 관련 인프라 구축이 늘어나면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하드웨어의 수요 감소를 일부 만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미국 악시오스도 이와 관련해 “인공지능 산업에 이미 투입된 자금의 규모가 상당하다”며 “기술 개발 자체가 멈추기는 어렵고 속도가 다소 늦춰지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악시오스는 인공지능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술 개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전 세계 각국의 강력한 정부 규제를 피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기 전에 인공지능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예방 조치를 도입한다면 중장기 관점에서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첨단 AI 모델의 속도 조절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가 위축되고 반도체 수요도 이에 맞춰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고 각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관련 공급망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색스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정부 규제를 기다리지 말고 실제로 자발적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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