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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릴숏 공동제작 이어 자체 숏폼 레이블 출범, 신호정 '쇼바이트' 오리지널 IP 도전장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6-09-01 15: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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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호정 쇼박스 대표이사가 자체 숏폼 레이블 ‘쇼바이트’를 출범시키며 오리지널 지식재산(IP)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의 검증된 IP를 활용해 숏폼 제작 경험을 쌓는 동시에 쇼박스에 권리가 귀속되는 오리지널 작품을 늘려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쇼박스 릴숏 공동제작 이어 자체 숏폼 레이블 출범, 신호정 '쇼바이트' 오리지널 IP 도전장
▲ 신호정 쇼박스 대표이사(사진)가 자체 숏폼 레이블 ‘쇼바이트’를 선보인다.

1일 쇼박스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쇼박스는 이달 숏폼 드라마 전문 레이블 ‘쇼바이트(Showbite)’를 론칭한다.

숏폼 드라마는 일반적으로 회당 분량이 1~3분 정도로 짧고 전체 이야기가 수십 회에 걸쳐 전개되는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스마트폰 시청에 맞춘 세로형 화면과 빠른 전개가 특징이다. 초반 일부 회차를 무료로 공개한 뒤 이후 회차에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 주요 수익모델로 활용된다.

쇼바이트는 이달 레이블 출범 이후 로맨스와 코미디, 복수극, 범죄 액션 스릴러, 사극, 판타지, 미스터리, 공포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쇼박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쇼바이트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어서 IP는 모두 쇼박스에 귀속된다”며 “제작 형태는 작품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릴숏과의 공동제작이 외부의 검증된 IP를 활용하는 방식이라면 쇼바이트는 쇼박스가 권리를 보유하는 오리지널 IP를 직접 축적한다는 차이가 있다.

쇼박스는 앞서 2026년 6월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릴숏과 콘텐츠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릴숏은 세계 10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월간활성이용자(MAU)가 7천만 명을 넘는 중국계 숏폼 플랫폼이다.

쇼박스와 릴숏은 릴숏이 보유한 인기 IP를 원작으로 숏폼 드라마를 공동제작하기로 했다. 공동제작 작품은 릴숏을 통해 세계시장에 6개월 동안 독점 공개된다.

이번 쇼바이트 출범으로 쇼박스의 숏폼사업은 외부 IP를 활용한 공동제작과 자체 오리지널 IP 개발이라는 두 축을 갖추게 된 셈이다.

콘텐츠 제작사에 자체 IP 확보는 장기적 수익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7월 발간한 ‘N콘텐츠 매거진’ 기고문에서 “OTT 오리지널이 늘어날수록 국내 제작사가 IP를 축적하지 못한 채 외주 제작에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쇼박스는 쇼바이트 작품의 IP를 활용해 해외 판권 판매와 리메이크, 후속작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쇼박스 릴숏 공동제작 이어 자체 숏폼 레이블 출범, 신호정 '쇼바이트' 오리지널 IP 도전장
▲ 쇼박스는 올해 ‘왕과 사는 남자’, ‘군체’, ‘살목지’ 등을 잇달아 흥행시켰다. 사진은 (왼쪽부터) ‘왕과 사는 남자’, ‘군체’, ‘살목지’ 포스터.

숏폼 드라마는 시장 성장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딜로이트는 글로벌 숏폼 드라마 인앱 결제수익이 2025년 38억 달러(약 5조2천억 원)에서 2026년 78억 달러(약 10조7천억 원)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숏폼 드라마는 제작과 성과 확인에 걸리는 기간이 짧아 신규 IP의 시장성을 빠르게 시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의 이소담 총괄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인터뷰에서 “숏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제작 기간이 매우 짧고, 출시 후 수일 내에 성과를 예측할 수 있어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롱폼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쇼바이트는 9월 이후 여러 장르와 소재의 작품을 빠르게 선보여 세계시장에서 통할 오리지널 IP 발굴을 시도한다.

공개되는 작품으로는 로맨스물 ‘테이스트 오브 유(Taste of You)’와 ‘러브 인 타일랜드(Love in Thailand)’, 여성 중심 복수극 ‘더 폴른 헤이어리스 리턴즈 위키드(The Fallen Heiress Returns Wicked)’, 범죄 액션 스릴러 ‘아수라: 리턴 오브 더 리퍼(Asura: Return of the Reaper)’ 등이 있다.

이 밖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과 현대의 가상 한국 왕실을 무대로 한 판타지, 미스터리와 공포물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다만 작품별 구체적인 공개 일정과 유통 플랫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영화사업의 실적을 회복한 신호정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숏폼 드라마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콘텐츠 제작 현장보다 그룹 경영관리와 전략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온미디어 전략기획팀장을 거쳐 2012년 오리온그룹에 합류한 뒤 오리온 경영관리팀장과 경영지원·경영기획팀장 상무 등을 역임했다.

쇼박스가 코로나19 이후 실적 부진을 겪던 2023년 대표로 내정됐고 2024년 3월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신 대표는 2024년 ‘파묘’에 이어 올해 ‘왕과 사는 남자’, ‘군체’, ‘살목지’ 등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영화사업 실적을 끌어올렸다.

쇼박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64억 원, 영업이익 34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78.1% 증가했고 영업손실 69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기존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이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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