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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씨티은행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 '외국계' 비이자이익 기반 더 단단해졌다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2026-08-18 16: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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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2026년 2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하반기에도 각각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등 비이자이익을 앞세워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 '외국계' 비이자이익 기반 더 단단해졌다
▲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상반기 비이자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 구조가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 덕에 상반기 순이익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서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2분기에는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모두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SC제일은행은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319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6% 증가했다.

씨티은행은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1867억 원으로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85.5%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SC제일은행은 순이익 4244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5% 증가했다. 씨티은행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74.6% 늘어난 319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6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5% 늘었다. 씨티은행도 4834억 원으로 66.7% 증가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비이자이익 감소를 겪은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KB국민은행(-50.9%), 우리은행(-40.5%), 하나은행(-35.1%), 신한은행(-14.8%)은 모두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의 비이자이익 성적표가 엇갈린 배경에는 사업 구조 차이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은행은 채권 등 유가증권 운용 규모가 큰데 올해 상반기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이 발생하며 비이자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늘었지만 유가증권 관련손익 감소 폭이 이를 웃돌면서 비이자이익 전체는 줄어든 것이다. 

반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고객 거래 기반 수익 비중이 높아 금융시장 변화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크게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활황에 따른 자산관리 수수료 증가와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환·파생상품 거래 확대가 비이자이익 개선을 이끈 것이다. 

다만 비이자이익 증가라는 공통된 결과에도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주력 사업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은 고액 자산가, 씨티은행은 기업을 적극 공략했다.

씨티은행이 2022년 소매금융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하면서 SC제일은행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매금융을 운영하는 외국계 시중은행으로 남았다. 

현재 SC제일은행은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을 양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액자산가 고객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상반기 증시 호황까지 더해지면서 자산관리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롯데백화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우수고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한 데 이어 압구정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 이어 도곡 PB센터를 개설하는 등 고액자산가 영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C제일은행 실적에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 1102억 원 환입 효과도 반영됐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효세율 약 19.4%를 단순 적용한 세후 환입 효과는 약 888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약 335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0.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있었지만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뚜렷했던 만큼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도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 이후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의 영향으로 상반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감소했지만 외환거래손익과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크게 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이자이익 감소를 비이자이익 증가가 상쇄한 셈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비이자이익이 이자이익을 웃돌았는데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기업 고객들의 환헤지와 금리·통화 파생상품 거래 수요가 증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금융 축소 이후 기업금융 중심 사업모델로 전환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 '외국계' 비이자이익 기반 더 단단해졌다
▲ 주요 시중은행들이 비이자이익 감소를 겪은 가운데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금융권에서는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수요와 기업들의 환헤지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은행의 비이자이익 기반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변수도 있다.

SC제일은행은 주가연계증권 관련 충당금 환입이라는 일회성 효과가 사라지고 씨티은행은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외환·파생상품 거래 수요가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와 함께 둔화할 가능성 등이 변수로 꼽힌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변동성 큰 시장 상황에서도 비이자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하반기 시장 여건은 불확실하지만 수익 기반이 한층 견고해진 만큼 실적 방어력도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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