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상기 건국대학교 신임 총장이 2016년 8월30일 취임을 하루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상기 전 건국대 총장, 대표로 선임 ‘파격 인사’
민상기가 대한해운의 대표로 영입됐다.
SM그룹이 2026년 7월6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해운 계열사인 대한해운의 신임 대표이사로 민상기 전 건국대학교 총장을 선임했다.
민상기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건국대 총장을 지냈고 이후 2024년까지 한국자산신탁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SM그룹 학교법인인 동신교육재단의 이사로 재직하며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인사는 해운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해운사 대표 자리는 오랜 현장 경험을 쌓은 현장 전문가나 글로벌 마케팅과 영업 등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전문경영인이 기용된다.
학계 출신이자 대학 총장을 지낸 인물이 대형 해운사의 수장을 맡자 업계와 시장 모두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파격적인 경영쇄신 의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통적인 해운업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각으로 조직을 이끌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SM그룹 산하 동신교육재단이 운영하는 여주대학교가 2026년부터 해운산업과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해운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섰다는 점도 고려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감소, 영업이익은 증가
대한해운이 2026년 1분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대한해운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778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3305억원보다 1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39억원에서 16.2% 증가했다.
매출 감소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해운 시황 변동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해운은 시황 변동성이 커지자 부정기 단기용선을 줄이는 등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장기 운송계약을 기반으로 한 전용선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사업 부문 가운데서는 LNG선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LNG선 부문은 2026년 1분기 매출 940억원, 영업이익 415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4% 증가했다. 선단 운항 효율 개선과 원가 구조 안정화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해운은 2026년 2분기에는 매출 3195억 원, 영업이익 6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줄고 영업이익은 84.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동 정세와 주요 해상 항로의 리스크 장기화 영향으로 운임이 높아진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해운은 2025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1조2770억 원, 영업이익 2072억 원, 순이익 1733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7% 축소됐다.
△협력사 안전보건교육으로 상생 안전문화 강화
대한해운과 KLCSM은 2026년 6월 부산광역시 중구 KLCSM 본사에서 2026년도 상반기 협력사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했다. 양사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협력사와의 상생 안전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안전보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여름철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위험요인을 중심으로 실무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프로그램은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 및 대응, 부산중부소방서 전문강사와 함께하는 심폐소생술(CPR) 실습, 주요 산업재해 사례 및 중대재해처벌법 판례 공유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에서는 화재 등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사례도 공유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 관계자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현장 대응 역량과 책임의식을 강화했다.
대한해운과 KLCSM은 상대적으로 안전관리 조직과 예산이 부족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 관련 정보와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협력사와의 안전관리 수준을 함께 높여 산업재해 예방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대한해운은 “안전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자 회사와 협력사가 함께 지켜야 할 핵심 가치”라며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지원을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산업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해운업계 최초 전 선박 ‘스타링크’ 개통
대한해운이 국내 해운업계에선 처음으로 모든 보유 선박에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개통해 스마트선박 운영에 나섰다.
대한해운은 2026년 1월 전 선박에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공식 개통했다. 대한해운이 운영하는 선박은 벌크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38척이다.
스타링크 개통으로 대한해운은 초고속·고성능 위성통신망을 활용한 스마트선박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선박 운영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전송하고, 해상과 육상 사이 실시간 소통이 이전보다 원활해져 선내 작업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간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가족과 상시 연락, 원격 의료, 온라인 교육 등을 제공해 복지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봤다.
스타링크의 저궤도(Low Earth Orbit, LEO) 위성통신은 약 550㎞ 고도에 쏘아 올린 위성 8천여 개를 사용하는 서비스다.
기존의 정지궤도(Geostationary Earth Orbit, GEO) 위성보다 지구와 거리가 비교적 가까워 통신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대한해운은 스타링크 설치·개통을 위해 2025년 4월 스페이스X의 공식 기업간거래(B2B) 리셀러(재판매 사업자) 중 하나인 KT SAT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전용선 장기계약 위주로 수익 안정화
대한해운은 우량화주들과의 전용선 장기계약 위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해운은 2025년 8월 한국동서발전과 600억 원 규모 유언탄 수송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월부터 3년이다.
대한해운은 전용 벌크선으로 호주와 캐나다 등에서 한국동서발전이 사용할 유연탄을 국내로 운송한다.
회사는 포스코와 SNNC, 한국전력, GS동해전력, 현대글로비스, 발레(VALE) 등 우량 화주와의 계약에 벌크선 19척을 투입하고 있다.
대한해운의 완전 자회사인 대한해운엘엔지도 한국가스공사, 쉘(Shell) 등과의 장기 운송계약에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운반선 14척을 운용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전략적인 선대 운영으로 해운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장기계약 전용선을 활용한 꾸준한 영업 활동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파나마로부터 ‘자율 항해 시스템’ 탑재 선박 승인 획득
자율운항 선박은 해운·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대한해운은 대한해운엘엔지와 KLCSM 등 SM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자율운항에 필요한 안전 절차와 선사의 역할 등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대한해운은 자회사 대한해운엘엔지의 ‘SM 제주 LNG 2호’가 2023년 8월 파나마로부터 자율항해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SM 제주 LNG 2호’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자율항해 시스템(Samsung Autonomous Ship, SAS)의 고도화를 위해 1년간 통영~제주 노선에서 자율항해 실증을 진행했다. 실제 운항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기국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승인은 2022년 6월 SM그룹 선박관리 전문회사 KLCSM과 삼성중공업, 한국선급이 체결한 ‘중대형선을 위한 자율항해 시스템의 실 운항 적용 승인에 관한 공동 연구협약(MOU)’의 첫 성과였다.
이들 3개 기관은 실제 운항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항해 시스템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사전 충돌 회피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했다.
이후 ‘SM 제주 LNG 2호’의 실증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항해 안전 절차와 자율항해 중 선원의 역할 등에 대한 기준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양과 복잡한 연안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자율운항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도 정했다.
△산업 수요에 맞춘 융합 과정으로 교육 혁신 주도
민상기는 건국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교육과정을 혁신하는 데 주력했다.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인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에 2016년 5월 건국대가 선정된 뒤 지속적으로 교육 개혁을 추진했다.
프라임(PRogram for Industrial needs - Matched Education, PRIME) 사업은 대학이 산업수요에 맞게 학과개편과 정원조정을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말한다. 2015년 10월 교육부가 들고 나온 사업이었다.
민상기는 신임 교수를 2~3개 학과에 걸쳐 소속을 두도록 함으로써 전공이나 학과간 벽을 허무는 방안도 추진했다. 장기적으로 학문간 융합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2017년 정치대학과 상경대학의 통합, 지리학과의 문과대학 이전, 글로벌 융합대학의 해체, 공과대학 학과의 통폐합 등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2018년부터는 토론식 수업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플립 러닝과 마이크로레슨 등을 통해 교육 과정 혁신을 주도했다.
플립러닝은 학생들이 먼저 온라인으로 학습한 뒤 수업시간에 교수와 토론하는 수업이다.
건국대는 플립러닝을 81개 교과목에 적용하고 있다. 토론식 수업교과목도 77개로 확대했다. 강의실도 토론에 적합하도록 개조했고 토론 교과목을 더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마이크로레슨은 한 학기 16주 가운데 학생이 원하는 4주를 선택해 집중 강의를 받으며 교양과목 1학점을 이수하는 제도다.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인공지능의 이해’, 공학계열 학생들은 ‘스타트업 기업법률실무’ 등을 공부하는 방식이었다.
△제20대 건국대 총장 지내
민상기는 2016년 6월30일 건국대학교 법인 이사회에서 제20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11명의 교수가 총장 후보자로 등록한 가운데 민상기는 소견발표회에 이은 투표에서 김성민, 전병태 등 2명의 교수와 함께 상위 3인에 포함돼 최종 총장후보에 선정됐다.
민상기는 총장 선거 과정에서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통해 다시 여는 건국 100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에게 존경받는 명문사학, 창조와 혁신의 연구중심대학, 가치를 만드는 산학협력클러스터 기업과 산업계에서 인정받는 취·창업선도대학, 빛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이끌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상호존중과 신뢰의 언어로 구성원·캠퍼스 사이 화합경영, 명문 5대 사학을 실현하는 책임지는 경영, 민족사학으로서 존경받는 자부심 경영을 추진전략으로 정하고 7대 영역 15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7대 영역은 KU 품격 향상, 교육환경 개선, 연구환경 개선, 효율적 행정, KU공동체 추진, 국제화정책의 다변화, 글로벌캠퍼스의 자율 및 창의적 운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