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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CEO 3인방' 2기 승부처는 해외, 에뛰드 맡은 이수연 실적 우위 이어나갈까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2026-08-11 15: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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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수연 에뛰드 대표이사가 아모레퍼시픽의 '젊은 대표 3인방'으로 꼽히는 이연정 에스쁘아 대표이사, 최민정 이니스프리 대표이사보다 앞선 실적 성과를 해외에서도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지던 2022년 8월 에뛰드와 에스쁘아, 이니스프리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다. 당시 나란히 대표에 오른 이수연·이연정·최민정 대표는 2025년 3월 나란히 각 회사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아모레퍼시픽 'CEO 3인방' 2기 승부처는 해외, 에뛰드 맡은 이수연 실적 우위 이어나갈까
▲ 이수연 에뛰드 대표이사(사진)는 2022년 8월 동시에 선임된 계열사 대표 가운데 첫 임기 동안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을 함께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 유튜브 캡처>

이들 가운데 첫 임기의 성과가 가장 좋았던 인물은 이수연 대표다. 다만 이연정 대표와 최민정 대표가 각각 첫 임기에 글로벌 사업의 씨앗을 뿌려놓은 만큼 두 번째 임기의 성과는 해외 사업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11일 에뛰드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수연 대표에게는 첫 임기 동안 국내에서 거둔 내실경영 성과를 글로벌 성장으로 연결하는 일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이 독립법인으로 보유한 3개 화장품 브랜드(에뛰드, 에스쁘아, 이니스프리) 계열사 가운데 최근 3년 사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난 유일한 회사다.

에뛰드 매출은 2022년 1060억 원에서 2023년 1110억 원, 2024년 1077억 원, 2025년 1151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2배 증가했다.

이수연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줄곧 그룹 내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에뛰드에는 2019년 합류해 브랜드 마케팅을 이끌다 2022년 대표에 올랐다.

취임 당시 에뛰드는 코로나19와 로드숍 시장 침체에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몰을 축소하는 등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수연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에뛰드가 강점을 지닌 색조 제품을 육성하고 판매채널을 재편하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보다 이미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스타 제품'을 보완·확장하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연 대표는 에뛰드 임원 시절부터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그림자 쉐딩'과 '순정 선크림', '픽싱 틴트' 등 주력 제품을 육성하는 데 기여했다. 대표 취임 이후에는 이들 제품을 꾸준히 개선하며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순정 선크림'은 2024년과 2026년 기능과 색상을 보강해 새롭게 선보였으며 '그림자 쉐딩'은 2023년 스틱 형태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픽싱 틴트'도 소비자 반응이 좋았던 색상을 중심으로 2023년 다시 출시했다.

같은 색조 브랜드인 에스쁘아와 비교하면 이수연 대표의 경영 성과는 더욱 뚜렷하다.

이연정 에스쁘아 대표는 해당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 대표까지 오른 인물이다. 최민정 현 이니스프리 대표가 에스쁘아를 이끌 당시 마케팅팀장을 맡았으며 최 대표가 2022년 이니스프리 수장으로 이동하면서 후임 대표에 올랐다.

이연정 대표는 에스쁘아의 외형 성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매출은 2022년 516억 원에서 2023년 580억 원, 2024년 699억 원, 2025년 772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 26억 원에서 2024년 28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다 2025년 영업손실 5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외형 확대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스쁘아의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2022년 71억 원에서 2025년 15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에뛰드는 88억 원에서 116억 원으로 약 31% 증가했다.

에스쁘아가 비용을 늘리며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면 에뛰드는 비용 증가를 상대적으로 억제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함께 늘린 셈이다.

이니스프리와 비교해도 에뛰드의 실적 흐름은 안정적이다. 
 
아모레퍼시픽 'CEO 3인방' 2기 승부처는 해외, 에뛰드 맡은 이수연 실적 우위 이어나갈까
▲ 에스쁘아의 이연정 대표(오른쪽)는 에스쁘아에서 경력을 쌓아 대표까지 오른 내부 승진 인사다. 최민정 현 이니스프리 대표(왼쪽)가 에스쁘아를 이끌 당시 마케팅팀장을 맡았으며 최 대표가 2022년 이니스프리로 이동하면서 후임 대표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최민정 대표가 이끄는 이니스프리 매출은 2022년 2997억 원에서 2025년 2098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324억 원에서 2023년 103억 원, 2024년 16억 원까지 줄었다가 2025년 133억 원으로 회복했다.

특히 에뛰드가 이니스프리와 달리 유행 주기가 짧은 색조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수연 대표의 성과가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수연 대표가 첫 임기에서 거둔 실적 우위를 두 번째 임기에도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연정 대표와 최민정 대표는 첫 임기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재편해왔기 때문이다. 

에스쁘아는 이연정 대표 취임 이후 일본을 핵심 해외시장으로 삼아 현지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등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면서 적자 전환했지만 해외 기반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원을 투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니스프리 역시 최민정 대표 체제에서 기존 '제주 자연주의'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품 효능을 강조하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해외 소비자에게 제품의 효능을 보다 직접적으로 알리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재정비한 셈이다.

이수연 대표로서는 첫 임기 동안 국내에서 입증한 제품 육성 전략을 앞으로 해외 시장의 성과로 연결하는 데 보다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세 브랜드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브랜드는 이니스프리"라며 "각 시장의 소비자 특성과 유통 환경에 맞춰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하고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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