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세포라 홈페이지에는 닥터그루트 제품 12종이 등록돼 있다. 샴푸와 컨디셔너뿐 아니라 26달러짜리 롤온 두피세럼, 모발관리 트리트먼트, 여행용 기획세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세포라 입점 발표 당시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징 솔루션 전 품목을 포함해 모두 18종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코스트코에서 샴푸를 구매한 소비자가 세포라에서 세럼과 트리트먼트를 추가로 구매한다면 두 채널은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 반대로 닥터그루트 수요가 코스트코의 대용량 샴푸에 집중되면 세포라에서 같은 샴푸의 용량당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가 코스트코와 전문 유통채널을 함께 운영하는 사례는 닥터그루트만이 아니다.
미국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스트라이벡틴은 코스트코에서 일부 제품만 전용 용량으로 일시 판매하고 전문 유통채널과 온라인에서는 전체 제품군을 운영했다. 코스트코에서 제품을 경험한 회원이 다른 유통채널에서 더 넓은 제품군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세포라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색조 브랜드 서랫뷰티도 코스트코에 기존 단품이 아닌 한정판 전용세트를 내놨다. 페리콘MD와 보시아, 아나스타샤 베벌리힐스 등도 코스트코에서 전용 상품이나 묶음상품을 판매했다. 코스트코 입점 자체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떨어뜨린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스트라이벡틴 등은 전용 용량과 한정된 판매 품목을 활용했다. 전문 유통채널의 정규상품과 직접 가격이 비교되는 것을 피한 셈이다.
닥터그루트가 북미 자체 브랜드 성장을 이끌면서 이를 전담할 사업조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선주 대표는 지난해 12월 기존 홈케어앤데일리뷰티사업부에 있던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중심으로 네오뷰티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생활용품으로 관리하던 헤어케어 사업을 뷰티 브랜드로 재분류해 해외 유통망 확대와 제품 개발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매출도 생활용품이 아닌 뷰티사업 실적에 반영됐다. 닥터그루트를 단순한 샴푸 브랜드에서 더후를 이을 뷰티사업의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닥터그루트는 아마존과 레딧에서 모발 볼륨 개선 효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북미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며 "코스트코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데 이어 세포라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제품 체험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