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8월4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실적 발표는 지난 28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결산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공시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2분기 실적을 놓고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우건설은 2026년 2분기에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600억 원 안팎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가량 줄지만 영업이익은 9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 폭은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 급등은 2025년 4분기에 단행한 선제적 회계처리(빅 배스)에 더해 주력인 주택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빅 배스를 결단하면서 국내 주택의 미분양 비용, 해외 사업의 공사비 증가분 등을 한꺼번에 손실로 반영해 처리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2분기 실적 상승 이유를 놓고 “2025년 대규모 정산 이후 부문별 예정 원가율 개선, 미분양 비용의 선제적 처리에 따른 판관비 개선이 진행됐다”며 “예상보다 빠른 믹스 변환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주택 부문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도 속도를 내면서 수익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총이익률(GPM) 14%가량인 주택, 건축의 외주 현장에서 매출 믹스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총이익률 20%가량인 자체 사업의 매출 기여가 확대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내놓은 전망보다 원가율 개선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대우건설은 하반기까지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간 기준으로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8천억 원 안팎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8150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하반기 중에는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변수 관리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 대우건설은 2026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8천억 원 안팎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중장기적 실적 확대에 가장 큰 기대 요인으로 꼽히는 원전 사업에서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원전 사업 진행을 놓고 “한수원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공사비 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베트남 원전 시공사 선정 일정 또한 기대보다 지연되는 중”이라며 “글로벌 원전 발주 증가를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 방향은 유효하나 실제 수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진행을 놓고도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토목사업’으로 불리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를 수주해 연내 우선 시공분을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2월 발생한 이란 전쟁 등 영향으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정부가 확정한 공사비인 10조7천억 원이 유지된다면 대우건설을 비롯해 컨소시업으로 참여 중인 건설사들이 막대한 손해를 볼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으로 사업에 참여 중인 부산, 경남 지역의 중소형 건설사들이 국토교통부와 부산시에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면서 컨소시엄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대응 방안으로 컨소시엄 지분 조정 혹은 업체 재구성 등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공항의 개항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공사 진행에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공사비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소통하면서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