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낸드플래시에 이어 DDR4 D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도 SSD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마이크론의 데이터서버용 SSD 이미지. <마이크론>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을 줄인 DDR4 규격 D램의 원가 상승이 기업용 SSD의 가격 인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8일 “3분기 DDR4 D램의 가격 상승폭은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용 SSD 시장에서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제품의 대부분은 최신 규격의 DDR5 D램을 탑재한다. DDR4 규격은 자연히 시장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나 방산제품, 우주항공 및 의료 분야에서는 여전히 DDR4 D램이 다수 활용된다.
데이터서버에 주로 사용되는 기업용 SSD도 아직 DDR4 규격의 D램을 탑재하는 사례가 많다.
디지타임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서버 투자 확대 열풍이 SSD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자연히 DDR4 D램의 수요도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용 SSD 1TB에 1GB의 D램이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16TB~30TB 사이의 고용량 SSD 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D램의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상위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DDR4 D램 생산을 대폭 축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이끄는 원인으로 꼽힌다.
디지타임스는 DDR4 16Gb D램 현물 가격이 같은 용량의 DDR5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대만 D램 업체들의 DDR4 메모리 계약 가격은 현재 삼성전자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시장에서 더 큰 협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상위 업체들이 일제히 DDR4 D램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소수 고객사만을 위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자동차와 방산, 우주항공, 의료 분야에 공급을 위해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DDR4 D램의 가격 상승에도 공급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DDR4 D램의 꾸준한 원가 상승을 이끌어 결국 기업용 SSD의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낸드플래시 단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D램 가격도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6년 말부터 DDR4 D램 생산 중단을 검토중인 만큼 이러한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디지타임스는 “시장은 DDR4 D램 가격 상승세가 3분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공급망을 점검한 결과 예상치를 뛰어넘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