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중부발전이 보유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비중이 5개 발전 공기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으로서는 에너지 전환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무거워진 상황에 놓였다.
이에 이 시장은 해상풍력 사업 육성에 힘을 쏟아 발전공기업 통합을 앞두고 재생에너지 비중 꼴찌 탈출에 총력일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 ▲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에너지 전환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2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사업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공공주도형 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큰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특성을 고려해 도입됐다. 민간에서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공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한 사업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보급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중부발전은 지난 6월30일 한국에너지공단이 시행한 ‘2026년 상반기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성과를 거뒀다.
DL에너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여수 금오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공공주도형 부문 낙찰자로 선정됐다. 해당 부문에 2개 사업이 응찰했는데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중부발전이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많다.
중부발전은 여수 금오도 해상풍력 외에도 여러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하며 관련 기술 및 사업 관리 역량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 한림읍에 위치한 한림해상풍력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림해상풍력은 100MW 규모로 2025년 준공됐다. 중부발전은 이 사업에서 2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설비용량 390MW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중부발전은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법인에 961억 원을 출자해 주식 9610만 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중부발전의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은 여전히 5개 발전 공기업들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025년 말 기준 중부발전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31.7MW로 전체 설비용량의 1.2% 수준으로 파악된다.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이 6.46%(604.8MW)로 가장 높은 남동발전과 비교하면 5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수치다.
정부는 2040년까지 탈석탄을 실현하고 현재 10% 안팎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5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영조 사장으로서는 에너지 전환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한층 무거워지는 모양새다.
특히 발전공기업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전환 역량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 ▲ 발전공기업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전환 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금오도 해상풍력 사업 조감도. <한국중부발전> |
정부는 5개 발전 공기업을 1개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세워둔 만큼 새롭게 출범할 통합 발전사도 재생에너지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중부발전은 2035년까지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4GW(기가와트) 규모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또한 단순한 설비 용량 확대를 넘어 △국내 공급망 활성화 △지역사회 및 주민 이익 공유 모델 정립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금융과의 유기적 연계를 기반으로 공공성을 극대화한 해상풍력 개발 모델을 확립할 계획도 마련했다.
이영조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공기업으로서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6월 내놓은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이행안'으로 입찰 물량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정부는 이행안에서 현재 0.35GW인 해상풍력 설비 규모를 2035년까지 25GW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남권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해상풍력 수요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사·인력 생태계를 서남권에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클러스터에는 6.3GW 규모의 전력이 필요한데 정부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관련 수요를 충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그동안 축적된 기술 역량과 사업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시장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