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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젠바이오·피플바이오·조아제약 시총·동전주 이중 부담, 코스닥 퇴출기준 강화에 긴장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7-02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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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젠바이오·피플바이오·조아제약 시총·동전주 이중 부담, 코스닥 퇴출기준 강화에 긴장
▲ 한국거래소가 2일 서울 여의도 KRX 컨퍼런스 홀에서 코스닥 시장 퇴출제도 및 기술특례 상장 절차 개선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의 상장 문턱은 낮추는 대신 퇴출 기준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장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엔젠바이오, 피플바이오, 조아제약 등 시가총액 200억 원을 밑도는 기업들의 경우 강화된 시가총액 기준과 동전주 기준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2일 한국거래소가 서울 여의도 KRX 컨퍼런스홀에서 연 코스닥 관련 행사에서는 코스닥 상장폐지 제도 개편 방향이 다뤄졌다.

김성태 한국거래소 상장관리부 팀장은 이날 첫 번째 발표인 ‘부실기업 퇴출 현황 및 추진 방향’에서 코스닥 상장폐지 및 관리종목 지정 현황과 하반기 제도 개편 영향을 설명했다.

코스닥 퇴출 기준 강화의 핵심은 7월1일부터 본격 적용된 시가총액과 동전주 관련 상장폐지 기준이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을 기존 15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높였다. 2027년 1월부터는 기준이 300억 원으로 한 차례 더 오른다. 주가 1천 원 미만 이른바 ‘동전주’ 요건도 새로 적용됐다.

동전주 요건은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천 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천 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는 구조다.

7월1일부터 시가총액과 동전주 관련 기준이 새로 적용되면 시장에서 상장폐지되거나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 기준에 따른 최초 관리종목 지정 사례는 일정 기간 요건 충족 여부를 따져야 하는 만큼 이르면 8월 이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에서도 시가총액 200억 원 미만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 가운데 시가총액 200억 원과 주가 1천 원을 동시에 밑돈 곳은 엔젠바이오, 피플바이오, 케이바이오랩스, 모아라이프플러스, 조아제약 등이 꼽힌다.

대표적으로 엔젠바이오는 주식 감자에 따라 7월13일까지 거래가 중지됐지만 감자 직전인 6월22일 기준으로 737원, 시가총액 198억 원을 보였다. 

피플바이오는 현재가 782원, 시가총액 192억 원, 조아제약은 현재가 509원, 시가총액 1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 기업 모두 주가 1천 원 미만과 시가총액 200억 원 미만 조건에 동시에 걸쳐 있다.

기준을 시가총액 200억 원 미만의 기준만 적용하면 대상은 더 늘어난다. 비피도, 비스토스, 이노진, 전진바이오팜, 텔콘RF제약, 플라즈맵, 우진비앤지, 바이오인프라, 케이엠제약 등은 주가가 1천 원을 웃돌아 동전주 기준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시가총액은 200억 원을 밑돌고 있다. 

이들 기업은 동전주 기준보다는 시가총액 기준 강화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이 곧바로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관리종목 지정과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 발생은 하루 기준 주가와 시가총액이 아니라 일정 기간 기준 미달 여부와 이후 회복 요건을 따져 판단된다.

문제는 강화된 퇴출 기준이 단순히 주가 수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 회복 능력을 시험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조아제약, 엔젠바이오, 피플바이오는 상대적으로 시장 인지도가 있는데다 주가 1천 원 미만과 시가총액 200억 원 미만 조건에 동시에 놓여 있어 강화된 퇴출 기준의 부담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젠바이오·피플바이오·조아제약 시총·동전주 이중 부담, 코스닥 퇴출기준 강화에 긴장
▲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기업들이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강화에 따라 주가 부양에 대한 과제가 무거워졌다. 사진은 2일 코스피와 코스닥 장 마감 상황. <연합뉴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정밀진단 기업이다. 암 정밀진단 패널과 유전체 분석 소프트웨어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엔젠바이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221억 원으로 자본금 268억 원을 밑돌아 자본잠식률 15.8%의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이에 회사는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3대 1 무상감자와 224억 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무상감자가 마무리되면 엔젠바이오의 발행주식 수는 2680만9750주에서 893만6583주로 줄고 자본금도 268억 원에서 89억 원으로 감소한다. 감자차익 179억 원은 누적 결손금 759억 원을 줄이는 데 쓰인다. 이후 발행되는 유상증자 신주는 715만 주로 감자 뒤 발행주식 수의 약 80%에 이른다.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는 있지만 정밀진단 본업에서 안정적 수익성과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제품 ‘알츠온’을 앞세운 퇴행성 뇌질환 진단기업이다.

2025년 피플바이오의 감사를 맡은 다산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에서 모두 ‘적정의견’을 냈다. 

다만 다산회계법인은 별도 재무제표 주석 38과 연결 재무제표 주석 39를 강조사항으로 제시했고, 영구전환사채 등 신종자본증권의 자본·부채 분류 적정성을 핵심감사사항으로 선정했다.

해당 주석에는 피플바이오가 2025년 169억3850만 원의 순손실을 냈고 누적결손금이 950억4422만 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1억8529만 원 순유출을 보여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회사는 검사 서비스 매출 확대와 해외 파트너사 협업, 비용 절감, 전환사채의 자본 전환, 대치동 부동산 매각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지만 알츠온 매출 확대와 현금흐름 개선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피플바이오는 최근 2대 1 주식병합도 결정했다. 주식병합은 주가 1천 원 미만 요건을 피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알츠온 매출 확대와 유동성 확보 등 사업성과 재무구조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시가총액 기준 부담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조아제약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온 중견 제약사다. 어린이 영양제 브랜드 ‘잘크톤’ 등 소비자 인지도가 있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2019년 적자 전환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630억 원에서 2025년 593억 원으로 줄었다. 내수 제품 매출도 2022년 466억 원에서 2025년 403억 원으로 감소해 기존 사업의 성장성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

조아제약도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주식병합을 추진하고 있다. 병합 뒤 액면가는 500원에서 2500원으로 오르고 발행주식 총수는 3097만9827주에서 619만5965주로 줄어든다. 회사는 병합 목적을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를 통한 주가 안정화 및 기업가치 제고”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주식병합이 기업가치 자체를 높이는 조치는 아니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발행주식 수를 곱해 산출된다. 주식병합으로 주당 가격이 높아지더라도 발행주식 수가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나 사업 성과가 동반되지 않으면 시가총액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동전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주식병합을 선택하더라도 시가총액 기준 강화라는 또 다른 문턱은 그대로 남는다.

제약바이오 기업에는 이 같은 변화가 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신약개발, 진단, 의료기기 사업은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수익화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들어온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상장 이후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추가 자금조달에 의존해 왔다.

퇴출 기준이 강화되면 시장은 상장 자체보다 상장 이후 성과를 더 엄격하게 따질 가능성이 크다. 

자본잠식 해소, 외부 자금조달 능력, 핵심 제품의 매출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 기술이전 성과 등을 입증하지 못하는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리스크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혁신기업 유입 확대와 한계기업 퇴출 강화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에는 상장 기회가 넓어지는 만큼 상장 뒤 재무구조와 사업성을 증명해야 하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상장된 바이오업체 한 관계자는 “상장 폐지 요건이 까다로워진 만큼 기준을 밑도는 기업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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