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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행동주의 표방 사모펀드'에서 공개서한 받아, '내부거래'와 '경영진 보수' 지적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2026-07-02 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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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이 총수일가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지적에 다시 직면했다.

영원무역 주식 일부를 보유한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진 보상체계 등을 문제 삼으며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내부거래와 같은 과거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영원무역 '행동주의 표방 사모펀드'에서 공개서한 받아, '내부거래'와 '경영진 보수' 지적
▲ 영원무역이 최근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쿼드자산운용으로부터 공개서한을 받았다. 사진은 서울시 중구 만리동에 위치한 영원무역 사옥. <영원무역>

2일 쿼드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영원무역에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쿼드자산운용은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로 영원무역 의결권 있는 보통주 1.7%를 보유하고 있다. 영원무역의 주주로서 회사의 저평가 원인을 개선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공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은 글로벌 브랜드 40여 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이라며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재무적 성과를 이뤘음에도 주식 시장의 가치 평가는 오히려 인색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과 주주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를 요청한다"며 "7월31일까지 회신하라"고 요구했다.

공개서한에는 △총 주주환원율 70% 확대 △불합리한 내부거래 제거 △합리적인 경영진 보상체계 구축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이 담겼다.

영원무역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의 생산을 맡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이다. '노스페이스' 생산업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아크테릭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실적 흐름도 안정적이다. 영원무역의 매출은 최근 10년 동안 156% 늘었으며 이 기간 영업이익은 161%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4조635억 원, 영업이익 5144억 원을 기록했다.

쿼드자산운용은 회사의 이익 체력이 꾸준히 향상됐음에도 기업가치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쿼드자산운용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4년 2.4배에서 2026년 6월 기준 0.8배까지 하락했다. PBR은 기업의 자기자본(순자산)과 비교해 주가가 얼마나 평가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배를 밑돌면 통상 기업가치가 장부상 순자산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쿼드자산운용은 저평가 원인 가운데 하나로 영원무역과 총수일가의 내부거래 구조를 지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룹의 비상장회사 'YMSA'와 이뤄진 부동산 거래를 제시했다.

영원무역은 2010년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빌딩을 약 60억 원에 YMSA에 매각했다. 이후 YMSA는 해당 부지를 개발한 뒤 2023년 영원무역에 587억 원을 받고 다시 매각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본업과 무관한 부동산을 영원무역이 다시 매입하면서 개발이익은 YMSA가 가져가고 영원무역은 자금을 투입하는 거래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기에 건물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이 성 부회장의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거래를 통한 승계 지원 논란도 뒤따랐다.

지난 수년 동안 몇 차례 지적됐던 사안을 공개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영원무역그룹의 부담도 다시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영원무역그룹의 지배구조는 흔히 '옥상옥' 구조로 불린다. 겉으로는 영원무역홀딩스가 상장 지주회사지만 그룹 최상단에는 총수일가가 소유한 비상장사 YMSA가 자리하고 있다. YMSA의 지분은 성기학 회장이 49.9%, 성래은 부회장이 50.1%를 보유하고 있다.
 
영원무역 '행동주의 표방 사모펀드'에서 공개서한 받아, '내부거래'와 '경영진 보수' 지적
▲ 쿼드자산운용에 따르면 2022~2024년 영원무역의 영업이익은 62%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성 부회장의 보수는 약 300% 증가했다. <쿼드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은 이러한 옥상옥 구조 아래서 이뤄지는 내부거래가 결과적으로 상장사인 영원무역의 자금을 최대주주(총수일가) 측으로 이전하는 효과를 낳고 있으며 결국 기업가치 할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원무역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둘러싼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이번 공개서한을 계기로 성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를 향한 지적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영원무역그룹은 앞서 2021~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과정에서 계열사 82곳을 누락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누락으로 그룹 자산총액은 실제보다 축소해 신고됐으며 누락된 회사들의 자산 규모는 약 3조2천억 원으로 관련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성 부회장의 보수 체계 역시 검증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쿼드자산운용은 경영 실적과 무관하게 성 부회장의 보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쿼드자산운용에 따르면 2022~2024년 영원무역의 영업이익은 62%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성 부회장의 보수는 약 300% 증가했다. 성 부회장은 지난해 영원무역으로부터 총 58억5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25억 원, 상여가 33억5800만 원으로 구성됐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공개서한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내부 논의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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