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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발표, '검은 화요일' 무너진 반도체 투심 되돌릴까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6-06-23 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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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검은 화요일'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10% 넘게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도체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풍향계로 여겨지는 마이크론의 2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발표, '검은 화요일' 무너진 반도체 투심 되돌릴까
▲ 마이크론은 한국 시각으로 25일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은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마이크론 D램 생산공장. <마이크론>

관건은 마이크론이 내놓을 다음 분기 전망치다.

다음 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다면 메모리반도체 기대감이 다시 커지겠지만, 그 반대라면 마이크론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투자심리가 더욱 빠르게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99%(910.71포인트) 내린 8203.84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하루에 900포인트 이상 내린 것은 처음이다.

특히 증시 주도주였던 반도체주의 부진이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하루 각각 12.47%와 12.31%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반도체주 급락을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평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재 코스피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거시경제지표(매크로)에서 상승 추세를 훼손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코스피가 4천에서 9천까지 1천 포인트 단위를 처음 돌파한 뒤 늘 있었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주 급락을 부를 만한 대형 외부변수가 없었고,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국내 증시만 크게 빠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주가 하락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국 마이크론의 2026년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3위 메모리반도체 상장사로, 주요 메모리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업황을 미리 가늠하는 '풍향계'로 평가된다.

시장은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의 3분기 시장 기대치는 매출 354억 달러, 영업이익 275억 달러, 영업이익률(OPM) 77.6% 등"이라며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3분기 실적 자체보다 마이크론이 내놓을 다음 분기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브로드컴발 쇼크 이후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실적뿐 아니라 수익성의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다음 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반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마이크론의 가이던스마저 기대에 못 미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코스피 조정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실망하지 않을 기준선으로 4분기 매출총이익률(GPM) 가이던스 80% 선 안팎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발표, '검은 화요일' 무너진 반도체 투심 되돌릴까
▲ 23일 코스피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사진은 이날 정규거래 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메모리반도체는 가격 변동이 실적을 좌우하는 사이클 산업인 만큼, 매출·영업이익보다 메모리 가격 강세가 그대로 반영되는 매출총이익률이 업황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마이크론은 앞선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 매출총이익률 목표로 약 81%를 제시했다. 이 때문에 4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가 81%를 크게 밑돌면, 반도체 이익 증가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울 공산이 크다.

마이크론에 이어 7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상장사의 전반적 실적 전망치가 상향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본격적인 2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코스피 상승 추세의 핵심 동력인 정책·실적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며 "7월 첫째 주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하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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