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과 멕시코에서 토마토 가격이 불과 3개월 사이에 적게는 40%, 높게는 두배까지도 오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토마토 열매. <위키미디아 커먼스>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로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토마토 가격이 급상승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최근 주요 토마토 재배지에서 기상이변이 발생한 탓에 북미 대륙내 수확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브렌치 웰스파고 농식품 연구소 소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이번 가격 급등은 플로리다주의 갑작스러운 한파와 멕시코의 가뭄이라는 이중고가 겹친 결과”라며 “향후 공급은 안정되긴 하겠으나 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만큼 대폭 증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토마토 가격은 약 40% 급등했다. 200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폭이었다.
4월 토마토 가격은 전년도 동기와 비교하면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특히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는 상황이 이보다 심각해 토마토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토마토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인 멕시코 시날로아주에 발생한 기상이변이었다. 미국은 자국에서 소비하는 토마토의 약 90%를 멕시코에서 수입한다.
시날로아주에는 지난해 10~11월 심각한 가뭄이 발생해 토마토 작물에 공급할 관개용수가 부족해졌다. 올해 1월에는 갑자기 호우가 발생해 작물 생장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곰팡이성 질병이 확산됐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토마토를 생산하는 플로리다주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발생한 겨울 폭풍에 농장들이 냉해를 입었다.
플로리다주 농업국은 주 역사상 가장 심각한 겨울철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주 내 토마토 생산지역의 약 80%가 타격을 입었고 예상 피해액도 1억6400만 달러(약 2500억 원)로 추산됐다.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토마토가 시장에 공급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고는 있으나 토마토가 원래 가격으로 돌아가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렌치 소장은 “6월부터 8월까지는 토마토 가격은 지난해보다 더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빠른 가격 하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