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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미국에서 '물 인플레이션' 심화, 전체 물가 상승률의 2배 웃돌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5-14 14: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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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미국에서 '물 인플레이션' 심화, 전체 물가 상승률의 2배 웃돌아
▲ 가뭄과 홍수, 태풍 등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미국 수도요금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친 미드호가 가뭄의 영향으로 수위가 낮아져 바닥을 드러내자 가라앉은 보트가 드러난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역에서 평균 수도 요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수자원이 부족해지고 인프라도 노후화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심각한 가뭄과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도 및 관련 서비스 비용이 물가 상승률을 두 배 수준으로 웃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4년째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를 예시로 들었다. 이 지역 저수지의 수자원은 현재 전체 용량의 1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시의회는 지하수 개발 프로젝트 공사를 앞당기기 위해 계약 업체에 약 40%의 웃돈을 제공하기 위해 결국 5억 달러(약 7464억 원)의 예산 지출 안건을 승인했다.

코퍼스크리스티시 관계자는 이러한 긴급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수도 요금이 향후 몇 년 동안 기존의 두 배 정도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추세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뭄과 태풍 등 극단적 기후현상이 늘어나고 강도가 세지면서 관련 지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 지역에 허리케인이 발생한 뒤 해당 지역의 상수도 인프라에 37억 달러(약 5조5219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 정부 보고서도 예시로 제시됐다.

태풍이나 홍수가 발생하면 수원지에서 도시로 물을 공급하는 인프라가 훼손돼 보수 작업이 불가피하다.

결국 미국 각 지역의 공공서비스 업체들이 인프라를 긴급 보수하거나 새로운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비용이 주민들에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1998년부터 2020년 사이 상하수도 및 쓰레기 수거 서비스 평균 비용이 미국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두 배 이상으로 웃돌았다는 미 노동통계국(BLS) 자료가 근거로 제시됐다.

시장 조사기관 블루필드리서치도 2024년~2025년 사이 미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의 상수도 업체 50곳의 평균 상하수도 요금이 5.1% 상승해 물가 상승률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로 미국에서 '물 인플레이션' 심화, 전체 물가 상승률의 2배 웃돌아
▲ 미국 텍사스주 과달루페 강 일대에서 발생한 돌발홍수로 침수된 주택이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블루필드리서치는 미국의 수도 요금이 그동안 가계에서 가장 부담이 적은 공공요금으로 꼽혔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주거 지역에서 수자원을 주변의 강이나 저수지 등에서 끌어오기 때문에 공급 차질이 벌어질 요소가 적고 공공서비스 업체들이 물 사용량을 예측하는 일도 비교적 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루필드리서치는 기후변화로 수자원 공급 및 인프라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 비용 부담을 안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기후변화가 더욱 심화할수록 이러한 변화 역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이미 2023년에 미국 전역의 안전한 식수 공급을 위해 20년에 걸쳐 6250억 달러(약 933조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수자원 인프라 개선 작업이 늦어진다면 폭염이나 가뭄, 태풍 등 극단적 기후 현상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블루필드리서치는 미국의 상하수도 인프라가 노후되면서 교체 시기가 다가온 점도 수도 비용 상승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신산업 분야에서 대량의 수자원을 필요로 하는 점도 미국 여러 지역의 수자원 부족 문제에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블루필드리서치는 다수의 공공서비스 업체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수도 요금 인상에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기후변화에 따른 비용은 결국 주민들의 수도 요금에 반영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물 사용량을 제한하는 정책도 여러 지역에서 ‘뉴 노멀’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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