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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이 배터리 기술 경쟁 '기준점' 높였다, 한국과 대결에 주도권 굳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4-22 16: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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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이 배터리 기술 경쟁 '기준점' 높였다, 한국과 대결에 주도권 굳혀
▲ CATL이 4월21일 중국 베이징 오토쇼에서 발표행사를 열고 신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배터리 무게와 주행거리, 충전 시간 등 기술에 큰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다양한 기술 발전 성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CATL의 새 배터리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사이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는 투자기관 번스타인의 평가를 전했다.

CATL은 전날 발표행사를 열고 상온에서 약 6분30초만에 10%에서 98%까지 충전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경쟁사인 BYD는 지난 3월 행사에서 9분만에 유사한 수준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는데 CATL이 이를 앞서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배터리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던 충전 시간과 인프라 부족 등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CATL은 이날 한 번 충전으로 최장 1천 km를 주행할 수 있는 신형 전기차 배터리도 선보였다.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무게가 약 255kg 가벼워졌다.

또한 연말에는 배터리 핵심 소재로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발표도 내놓았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2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42.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CATL 및 BYD의 빠른 기술 발전과 배터리 가격 하락이 글로벌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더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CATL의 이날 발표에서 나트륨 배터리 양산 계획에 가장 주목했다. 에너지 밀도와 원가 등 기존 나트륨 배터리의 단점을 충분히 해결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현재 리튬 가격은 지난해 6월 저점과 비교해 약 190%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자연히 리튬을 주요 소재로 하는 배터리의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나트륨은 지구상에 매장량이 훨씬 많아 이론적으로 원가가 저렴하고 공급망 차질 가능성도 낮다. 자연히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을 대체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벤처투자기관 볼타에너지테크놀로지스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나트륨 배터리에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점차 상용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중국 CATL이 배터리 기술 경쟁 '기준점' 높였다, 한국과 대결에 주도권 굳혀
▲ CATL의 신형 전기차 배터리 전시용 제품.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나트륨 배터리가 아직 초기 단계지만 2030년이면 리튬 배터리와 대등한 비용 대비 성능을 갖춰낼 것이라는 컨설팅 업체 GRU그룹의 분석도 전했다.

CATL은 이미 리튬인산철(LFP) 기반 전기차 배터리의 단점으로 꼽히는 무게와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는 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주행거리 1천 km의 배터리가 대표적 사례다.

따라서 LFP뿐 아니라 나트륨 배터리 분야에서도 빠른 기술 발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서기 충분한 경쟁력을 구축하며 관련 시장을 선점할 잠재력이 있다.

CATL의 이러한 기술적 성과가 차세대 배터리로 장기간 주목받고 있던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바꿔 주행거리는 늘리고 무게는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론상 화재 위험도 기존 배터리와 비교해 매우 낮다.

삼성SDI와 토요타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수 년 전부터 연구개발과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기술 난도가 높고 은과 같은 고가의 소재를 필수로 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갖춰내 상용화할 수 있는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 주행거리와 무게 등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을 이미 따라잡고 있는 만큼 진입장벽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기차 전문지 인사이드EV는 “CATL은 LFP 배터리의 기술 발전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다소 의미없게 만들었다”며 “놀라운 수준의 기술 발전 성과”라고 전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과 같은 중국 기업의 기술이 더 중심으로 자리잡는다면 한국 경쟁사들은 결국 이를 계속 따라잡아야 하는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실제로 중국의 LFP 배터리 기술과 생산 능력을 추격하기 위해 뒤늦게 투자에 나섰고 나트륨 배터리 양산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인사이드EV는 “CATL은 이번 발표로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 경쟁의 기준점을 한층 더 높였다”며 “경쟁사를 사실상 전장 밖으로 밀어내버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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