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 주가가 반도체 기판 가격 상승과 아이폰 출하 확대 기대감을 동시에 받으며 4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반도체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업황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애플의 공격적 점유율 확대 전략에 두 사업부가 동시에 살아나는 그림이 그려지면서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 ▲ LG이노텍이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업황 둔화 우려 속에서도 애플의 공격적 출하 전략 덕분에 실적 타격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22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LG이노텍 올해 4년 만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려가 컸던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기판 사업부 역시 기대를 웃도는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LG이노텍 주가는 4월 들어서 이날까지 70.36% 올랐다.
증권사들의 LG이노텍 평균 목표주가는 3월 39만6429원에서 4월 43만3692원으로 높아졌다.
기판업황 호황에 삼성전기 등 기판주 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LG이노텍은 애플 기대감까지 더해지는 모양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 둔화 우려가 컸다. 아이폰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으로 LG이노텍 매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인 광학솔루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오히려 공격적인 출하 전략을 펼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IM증권은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출하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틈을 타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11억2900만 대로 예상되지만, 애플의 출하량은 3.2% 감소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 출시된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7e의 기본 용량이 128GB에서 256GB로 개선됐음에도 가격이 전작과 동일한 599달러로 동결된 점도 점유율 수성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IBK투자증권은 “광학솔루션 최대 약점인 점유율 하락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신제품 단가 상승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프로맥스에 최초로 탑재되는 가변조리개는 평균공급단가가 높아 LG이노텍 마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광학솔루션 사업부에 더해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기판인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를 중심으로 시작된 공급단가 인상 흐름은 기판 모든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LG이노텍은 FC-BGA 이외에도 통신용 기판인 RF‑SiP와 소형 기판 FC‑CSP 등을 생산하고 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가 LG이노텍 영업이익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9%→ 2026년 23%→ 2027년 29%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예상 영업이익률은 11.4%로 광학솔루션(3.5%)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고부가가치 기판인 FC-BGA는 2022년 LG이노텍이 투자한 이후 적자가 이어졌지만, 최근 수요 확대와 단가 인상으로 이익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LG이노텍 대규모 적자로 실적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FC-BGA가 이익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날 LG이노텍 주가는 전날보다 17.65% 오른 50만 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SK증권은 이날 LG이노텍의 목표주가로 60만 원을 제시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