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6-04-21 16: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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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란 전쟁 뒤 에너지 시설 복구와 호르무즈 해협 대체 파이프라인 건설 수요를 겨냥해 수주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핵심 해외 시장인 중동에서 정유·가스·복합화력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플랜트 건설 역량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시설 복구와 호르무즈 해협 대체 파이프라인 건설 수요를 겨냥해 수주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악시오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1일 오전 이란과 2차 종전협상을 진행할 목적에서 1차 협상이 열렸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이 직접 참석하면서 지난 11일 이란 측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고유가 충격이 미국 경제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두 나라 사이의 종전 협상 가속화 기대감도 커지고 모양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이란 전쟁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4월 이후 최고치이자 직전 2월보다 0.9%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21.2% 급등한 영향이 컸다.
종전 협상이 빠르게 마무리될 경우 중동 지역 재건 사업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에너지 파이프라인 80곳 이상이 손상됐으며 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을 포함한 원유 생산 차질 규모는 하루 약 3천만 배럴로 추산된다.
파괴된 정유소·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 주요 시설 복구 비용은 250억 달러(약 3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분쟁의 주요 피격 지점이 국내 건설사들이 구축한 플랜트 거점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경쟁국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란전쟁 종전 이후 이어질 재건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국 기업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건설현장의 모습. <현대엔지니어링>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 기간시설인 에너지 플랜트는 설계 복잡도가 높고 공정 간 유기적 연결이 필수적”이라며 “긴급 복구를 요구하는 재건 사업 특성상 도면 이해도와 기존 설비 시스템을 파악하고 있는 원시공자를 대상으로 한 수의계약이나 제한경쟁 입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망 단절 위협을 분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중동 국가들이 남부 축인 오만만과 서부 축인 홍해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과 원유 비축 기지 구축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기회를 넓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 10년간 중동에서 92억 달러(약 13조63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거두며 에너지 플랜트 건설 역량을 입증했다. 그런 만큼 재건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를 입을 여지가 많은 것으로 건설업계에선 바라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현대건설 및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2016년 착공한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를 준공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현재 각각 3조 원 규모인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와 자푸라가스전 2단계 확장공사를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력 감축 기조 속에서도 플랜트 부문의 경쟁력을 최대한 유지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 부문 인력은 2102명으로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1000명 안팎의 플랜트 인력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