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6-04-21 16: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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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보안주가 인공지능(AI) 해킹 공포를 계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AI가 보안 취약점을 직접 찾고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당국까지 긴급 대응에 나서자 관련 종목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테마성 급등이 이어진 만큼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라온시큐어와 슈프리마, 지니언스 등 기술력과 실적을 겸비한 종목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 보안주가 인공지능(AI) 해킹 공포를 계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보안주 급등에 따른 과열 경보가 속출하고 있다.
보안주 랠리 본격적으로 시작된 13일부터 이날까지 파인텍(225.36%) 케이씨에스(129.14%) SGA솔루션즈(129.02%) 씨이랩(93.3%) 드림시큐리티(105.85%) 등 보안주들은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20일 하루에만 엑스큐어, 한싹 , 아톤 , 한컴위드가 단기과열종목(3거래일 단일가매매)으로 지정받았다. SGA솔루션즈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고, 오픈베이스와 에스넷은 단기과열종목 지정이 예고됐다.
보안주는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상장지수펀드(ETF) 구성 종목 편입 비중이 낮고, 한국거래소 KRX 테마지수에도 '보안' 테마는 없다.
그러나 최근 미국 AI업체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Mythos)' 출시를 계기로 AI가 스스로 보안망을 뚫는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며 보안 솔루션 수요 증가 기대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앤트로픽이 개발한 차세대 AI모델 클로드 미토스는 주요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서 취약점을 자율적으로 발견하고 공격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능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AI발 보안 위험 리스크가 확산하자 금융당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미국 금융당국은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AI 기반 해킹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었고 한국 금융감독원도 13일 금융사들을 긴급 소집해 미토스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보안주를 단기가 아닌 AI 시대의 장기 성장 테마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AI가 고도화할수록 이에 대응해 보안 이슈도 지속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초 보고서에서 "AI 확산이 사이버 공격의 고도화와 공격 대상 확장을 동반할 가능성이 커 보안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최근 “미토스의 등장은 AI가 사이버 공격의 수단이 되는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토스로 인해 해킹 위협에 즉각 대응하는 EDR(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시장은 이전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현재 보안주 상승 랠리가 테마 수급에 기댄 만큼 실적과 기술력을 갖춘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지니언스, 라온시큐어, 슈프리마 등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는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EDR 1위 기업인 지니언스와 모의해킹 관련 기업인 라온시큐어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꼽았다.
지니언스는 기업 내부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NAC 분야와 알려지지 않은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EDR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2026년 매출 568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보다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38.6% 늘어나는 것이다.
라온시큐어는 기업 맞춤형 프리미엄 모의 해킹 서비스를 통해 개발부터 운영 단계 까지의 잠재적 보안 취약점을 평가하고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제공한다.
▲ 보안주를 단기 테마가 아닌 AI 시대의 장기 성장 스토리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라온시큐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온시큐어는 국내 유일 프리미엄 모의해킹 전문기업”이라며 “올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시큐어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700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109.9% 증가하는 것이다.
슈프리마는 출입통제 통합보안시스템과 지문인식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바이오인식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이다.
하나증권 권태우 연구원은 이달 초 슈프리마 보고서에서 “통합보안시스템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AI 보안 시장의 구조적 성장 수혜주로 꼽았다.
슈프리마는 올해 매출 1684억 원, 영업이익 41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과 비교해 매출 22.7% 영업이익 27.1% 늘어나는 것이다.
이날 보안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슈프리마(-3.19%) 지니언스(-4.99%) 라온시큐어(-11.62%)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13일 이후 이날까지 누적 수익률은 지니언스(23.08%) 라온시큐어(56.55%) 슈프리마(4.74%)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