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달러 환율 급등 상황에 출장을 늦추고 상황을 점검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오전 8시30분 중동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전날 런던·뉴욕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28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매크로 콘퍼런스' 대담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행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 콘퍼런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는데 회의를 위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4일 새벽 원/달러 환율은 1506원대까지 올랐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안전자산 선호 금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뒤 약 17년 만이다.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에서도 1479.0원에 장을 출발한 뒤 오전 장중 1480원 중반대까지 상승하고 있다.
중동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은 현재 환율 상승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회의 뒤 “지난밤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500원을 넘기도 했지만 지금은 과거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한국의 대외차입 가산금리도 크게 오르지 않았고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환율과 금리가 경상수지 등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과 괴리돼 과도하게 변동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시장 금리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정부와 협조해 적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 2050 콘퍼런스에서 ‘아시아의 미래: 세계 성장의 엔진 역할은 계속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그 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BIS 총재회의’에 참석해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 현안을 논의하고 11일 귀국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