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이스X가 상장 뒤 테슬라보다 훨씬 큰 주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 CEO의 행보나 외부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플로리다의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설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 업체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데 상장 뒤 주가 변동폭이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일론 머스크 CEO의 행보나 발언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두 기업 사이 주가도 큰 연관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조사기관 피치북의 분석을 인용해 “스페이스X 상장 뒤 주가는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극단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며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상장을 추진하며 1조7500억 달러(약 2590조 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매출 160억 달러(약 23조7천억 원), 영업이익 80억 달러를 낸 데 비춰보면 고평가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피치북은 스페이스X가 2040년 연매출 1500억 달러(약 222조 원), 순이익 950억 달러(약 140조6천억 원)를 거두며 가파르게 성장할 가능성을 예측했다.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와 스페이스X에 최근 인수된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정부 사업 수주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피치북은 테슬라 주주들이 그동안 얻었던 교훈을 스페이스X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에서 여러 차례 반복된 것과 같이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스페이스X의 사업 목표 달성 시점이 늦춰지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무인 로보택시나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전기차 생산 확대 등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를 약속한 시일 내에 달성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 <연합뉴스> |
스페이스X 역시 우주 데이터센터나 화성 이주와 같이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려운 중장기 목표를 앞세운 만큼 주주들의 기대와 실망감이 모두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
피치북은 테슬라 주가에 10~15%의 변동성을 일으킬 만한 규모의 뉴스가 스페이스X와 관련해 나온다면 주가 변동폭은 20~30%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했다.
스페이스X 주주들이 테슬라 투자자들보다 변수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론 머스크의 발언과 행보는 테슬라 주가에 큰 변동성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다. 이는 큰 폭의 주가 상승이나 하락을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스페이스X는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테슬라와 비교해 두 배 가까운 변동폭을 보이며 주가가 훨씬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뜻이다.
피치북은 “테슬라에 부정적 뉴스가 나오면 스페이스X 주가에도 여파가 번지는 등 긴밀한 연관성도 나타날 것”이라며 “두 기업 모두 일론 머스크의 존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스페이스X 사업 특성상 미래 성장성이 크게 반영되어 있다는 점,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모두 스페이스X 상장 뒤 주가 변동성을 키울 만한 요인으로 꼽혔다.
투자기관 캔터피츠제럴드는 마켓워치에 “테슬라 주주 절반은 일론 머스크가 곧 테슬라와 동격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들은 일론 머스크의 존재가 곧 테슬라의 성공을 의미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투자자들도 결국 테슬라 주주들과 비슷한 인식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