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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경북 산불 피해지역 복원 속도 예상보다 빨라, 자연회복력 입증"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1-26 15: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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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경북 산불 피해지역 복원 속도 예상보다 빨라, 자연회복력 입증"
▲ 자연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 고운사 사찰림 전경. 산불 이후에는 민둥산이었던 왼쪽 산림 일대가 빼곡한 식생으로 다시 뒤덮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린피스>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경상북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산림 복원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그린피스, 안동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등은 경북 의성군 고운사 강당에서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보고회에 따르면 고운사 사찰림의 자연복원은 복원 모니터링에 나섰던 연구진의 예상보다 빨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복원 모니터링에 참여한 이규승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 기경석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 홍석영 박사 등이 보고회에 참석해 결과를 공유했다.

고운사 사찰림 식생은 단순 수목 재생을 넘어 입체적인 회복 양상을 보였다. 현장 정밀 조사 결과 사찰림 전체 면적의 76.6%에서 자연복원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기준 식생이 토양을 대부분 덮어 산불 직후인 지난해 4월보다 토양 침식 위험도가 3.57배 감소했다. 이에 산사태 등 추가 재난 예방 효과가 크게 높아졌다.

산불로 숲을 떠났던 동물들도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연기념물 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와 삵 등 법정보호종 3종이 모두 사찰림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사찰림에서 관측된 포유류는 모두 17종이었으며 야생조류는 28종이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자연 회복력에 따라 인위적 조림 없이도 숲이 스스로 구조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라며 "무분별한 벌채와 획일적인 조림을 지양하고 자연복원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특이 고운사 유역은 인공 조림시 토양 유실 위험이 큰 만큼 자연 천이에 맡기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경북 산불은 한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규모 산불이었다. 경북 산불 피해 면적만 해도 약 10만 헥타르로 기존에 한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던 2022년 울진-삼척 산불 피해 면적의 4배가 넘었다.

국제 기후 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에 따르면 경북 산불은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반도는 기후변화로 건조한 시기에는 더 건조해지고 비가 내릴 때는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산불, 홍수, 산사태 등 재난 대책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재난 이후 수습 과정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자연회복력을 고려하지 않은채 숲을 복원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산불 발생 이후 인공 조림을 실시하는데 기존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시행하면 복원된 숲이 산사태나 홍수를 방지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중간발표는 우리 숲이 가진 회복력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자연복원이 기존처럼 피해목을 모두 베고 새 나무를 심는 관행을 멈추고 진정한 복원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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