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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지원 나서, 현대차그룹 캐나다 수소사업 투자 카드 주목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6-01-26 14: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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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총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지원에 나선다.

한국과 독일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 정부는 자국 내 자동차 생산공장 건설을 수주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국에서는 현대차그룹을, 독일에서는 폴크스바겐그룹을 점찍고 캐나다 현지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정의선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지원 나서, 현대차그룹 캐나다 수소사업 투자 카드 주목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지원을 위해 현지에 수소 사업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정 회장이 지난 12일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공장 생산 라인에 설치된 신입사원 교육훈련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이미 공장 3개를 가동하고 있어 북미 추가 투자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 회장이 캐나다에 수소 사업 관련 투자 카드로 잠수함 수주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장은 이날 CPSP 사업 수주를 위한 방산 특사단과 함께 캐나다로 출국했다.

정부 특사단이 현대차그룹과 한화, HD현대 등에 참여를 요청하면서, 정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 등이 합류했다.

현대차그룹이 잠수함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음에도 정 회장이 합류한 것은 캐나다 정부가 CPSP 수주 조건 가운데 하나로 현대차그룹의 현지 투자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잠수함 건조 비용 최대 20조 원과 30년 동안 유지·보수·운영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가 최대 60조 원에 달한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이 적격 후보에 올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절충교역을 내세워 한국과 독일에 현지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절충교역은 해외 무기나 장비를 도입하면서 상대방으로부터 기술이전, 부품 제작 수출 등 반대급부를 받는 교역 방식을 의미한다.

캐나다 해안에 잠수함 유지·보수를 위한 인프라 조성뿐만 아니라 한국에는 현대차 현지 공장 건설을, 독일에는 폭스바겐 추가 시설 설립 등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정 회장 입장에서는 캐나다의 수주 조건을 놓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생산 거점으로 현대차그룹 매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MMG) 등 미국에서만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정의선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지원 나서, 현대차그룹 캐나다 수소사업 투자 카드 주목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이 현대자동차 인도 푸네공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자동차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에서 100만 대 이상 생산 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라 캐나다에 추가로 생산 공장을 지을 필요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캐다나 생산 공장이 이미 한 번 실패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1989년 캐나다 퀘백주에 현대차 최초 해외 현지 공장인 브로몽 공장을 건설했다. 당시 2억9천만 달러(4176억 원)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했지만, 미국·일본 완성차 제조사와의 경쟁과 부품 수급 문제 등이 겹치면서 결국 1993년 문을 닫았다.

브로몽 공장은 지금까지 유일하게 폐쇄된 현대차 해외 현지 생산 공장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캐나다 측에 수소 관련 사업 투자를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전면에 내세우고 수소 생산부터 유통, 충전 인프라 구축까지 수소 산업 가치사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수소차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캐나다 정부는 2050년까지 전체 에너지 가운데 30%를 수소 에너지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수도 오타와가 위치한 온타리오주뿐만 아니라 앨버타주, 퀘백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등 전국에서 수 십 개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관련 기업도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만 70개가 넘는다.

캐나다가 국가 차원에서 수소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이 수소차 전용 공장이나 연구시설 등을 건설해 수소 사업 해외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에 추가로 내연기관차나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짓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정 회장이 수소 사업 포트폴리오에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 사업 투자를 통해 이번 수주 사업을 지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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