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문객이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에서 TCL 부스에 전시된 SQD 미니 LED TV를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가전기업 TCL이 일본 소니와 TV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이유가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해서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거머쥐고 있는데 TCL도 소니 브랜드를 활용해 고급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23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TCL이 소니와 합작법인을 설립해서 TV 라인업을 확장하는 움직임에 삼성전자를 추격하겠다는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TCL은 20일 소니 전자 사업부와 51대 49 지분으로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합작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합작 회사는 내년 4월부터 소니의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승계해 전 세계의 TV와 홈 오디오 제품의 개발 및 설계부터 제조와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맡는다.
사실상 TCL이 소니의 TV 사업부를 인수하는 셈인데 이는 삼성전자를 겨냥한 포석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TCL은 소니 브랜드를 활용해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고가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대형 TV 부문을 주력으로 삼아 세계 1위 경쟁력을 지키고 있는데 TCL이 소니 사업부 인수를 발판으로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합작법인은 TV 제품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지도를 갖춘 ‘소니’와 ‘브라비아’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다.
닛케이아시아는 “TCL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선두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TCL은 출하량 기준 세계 TV 시장 점유율 14%로 삼성전자(16%)에 이어 2위다.
TCL이 소니 브랜드와 TV 생산 공정도 통합해 비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TCL은 디스플레이 제조 계열사인 CSOT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장을 각각 2020년 8월과 2025년 4월 인수해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시그마인텔은 “소니와 합작사를 포함한 TCL의 시장 점유율이 내년 17%까지 올라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