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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에 최신 공정 반도체 투자 앞당긴다, 대만의 '실리콘 방패' 타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1-16 11: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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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에 최신 공정 반도체 투자 앞당긴다, 대만의 '실리콘 방패' 타협
▲ TSMC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 국가에 최신 미세공정 기술을 도입하는 시점을 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대만의 '실리콘 방패' 약화 우려에도 미국 트럼프 정부의 요구에 타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1공장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미국 반도체 공장에 최신 미세공정 기술을 도입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낸다.

이러한 결정은 대만의 국가 경쟁력과 안보를 위협할 수 있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어느 정도 타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16일 “TSMC가 대만과 미국 반도체 공장의 기술 격차를 더욱 좁히는 방안을 추진한다”며 “미국 투자 확대에 더 속도를 내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황런자오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TSMC의 가장 앞선 반도체 공정은 여러 현실적 이유 때문에 대만에 가장 먼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정 기술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이를 해외 국가로 이전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4나노 미세공정 생산라인을 운영한다. 현재 대만에서 활용하는 최신 기술인 2나노 대비 약 4년 전에 상용화된 기술이다.

이는 대만의 안보와 기술 경쟁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대만이 세계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낮아진다면 미국이 대만을 중국의 침공 등 위협으로부터 지켜야 할 이유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신 반도체 생산 기술이 다른 국가에 도입되면 대만의 국가 경쟁력이 훼손되고 핵심 인재 및 기술 유출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대만 정부가 우려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반도체 기술 및 공급망이 대만의 안보를 지키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아 ‘실리콘 방패’라는 용어로 언급되고 있다.

TSMC가 해외 공장에 최신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기술을 서둘러 도입하는 것은 결국 대만의 안보를 해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트럼프 정부의 거센 압박에 어느 정도 타협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훔쳐 TSMC를 키워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대신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이 과정에서 최신 공정 기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도 내세웠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같이 미국의 첨단 기술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하는 제품이 사실상 모두 대만에 있는 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첨단기술 공급망 자급체제 구축을 핵심 정책으로 앞세우는 만큼 TSMC의 최신 미세공정 생산라인 투자를 압박하는 일이 가장 효과적 전략으로 꼽힌다.

다만 황 CFO는 기술 이전을 서두른다고 해도 TSMC의 최신 공정을 다른 국가에 도입하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요구에 부응하는 가운데도 가장 앞선 반도체 생산 기술은 대만에서만 활용한다는 원칙을 최대한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황 CFO는 “TSMC는 가능한 선에서 미국 내 투자를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며 애리조나 제2 반도체 공장의 양산 목표 시점이 2027년 하반기로 기존 계획보다 크게 앞당겨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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