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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 베이징서 '경제외교' 총력전, 삼성·SK '미중 갈등' 뚫고 중국 신사업 찾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1-02 15: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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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베이징서 '경제외교' 총력전, 삼성·SK '미중 갈등' 뚫고 중국 신사업 찾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중국의 갈등 속에서도 올해 중국 사업을 확대할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중국 정부 및 기업 협력을 통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중국은 삼성과 SK의 주요 생산기지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인 만큼,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두 회장은 중국과 '상생'하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올해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반도체 외에도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에서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과 협력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태원 회장도 최근 몇년 동안 축소됐던 중국 사업을 다시 키우기 위해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맞춰 대규모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경제 협력이 복원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꾸려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7년 만이다.

한중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삼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 함께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가 한중 경제협력의 핵심 의제로 꼽히는 만큼, 이 회장과 최 회장 역할은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기업의 중국 사업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움츠러들었다.

미·중 갈등, 중국 내수 부진과 함께 중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국내 기업의 '차이나 인사이더(내부자)' 전략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2023년 90개가 넘었던 중국 법인을 지난해 84개로 축소했고, 한 때 80개 넘었던 삼성의 중국 법인도 현재 60개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삼성과 SK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장도 두고 있는 만큼, 중국 정재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반도체 장비를 중국 공장에 반입할 때마다 허가를 받는 방식 대신 연간 필요 물량 일괄 승인하는방식을 도입하면서, 삼성과 SK의 중국 공장 운영 리스크는 다소 줄어들었다.

여전히 첨단 반도체 공정 장비의 도입은 제한돼 있지만, 기존 설비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중국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 정부 측에 현지 생산라인 효율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과 규제 완화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베이징서 '경제외교' 총력전, 삼성·SK '미중 갈등' 뚫고 중국 신사업 찾는다
▲ 2025년 6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과 SK는 중국에서 신사업 기회도 찾고 있다.

이 회장은 전장, 자율주행, 차량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구체적 협력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삼성전기와 하만의 전장 장비와 부품,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패널을 중국에 공급한다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삼성의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를,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BYD 본사를 찾아 왕촨푸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석유화학,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 사업을 다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이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와 세운 합작사 '중한석화' 지분 35% 매각을 추진하는 등 범용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중한석화의 주력 제품은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이다.

하지만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 소재사업에서는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중국 웨이싱화학과 합작해 장쑤성 롄윈강시에 아시아 유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EAA는 '화학 산업의 접착제'로 불리며 차량용 전선 코팅, 배터리 절연 소재 등에 활용되는 고부가 특수 화학 수지로, 전 세계 3~4곳의 글로벌 기업(다우, 엑슨모빌 등)만 생산할 수 있다.

SK온은 지난해 11월 중국 옌청 합작법인의 지분 100%를 확보해 단독법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중국 배터리 생산 기지의 지배력을 강화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SK차이나 사장으로 박성택 전 산업차관 내정하는 등 중국 사업 경영진도 보강했다.

박 전 차관은 산업부 1차관 재직 시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인 서비스·투자 등 중국 정부와 실무적인 협상을 한 경제관료 출신으로, 중국 사업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중국과 경제 협력 복원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미국과 관계 등을 고려해 대규모 협력이나 투자 발표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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