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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대량생산 내년 본격화,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입지 흔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12-31 13: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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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대량생산 내년 본격화,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입지 흔들
▲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2세대 제품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공장에 배치돼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상용화에서 아직 중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비테크를 비롯한 중국 업체는 공급망 이점에 기반해 내년을 휴머노이드 양산의 ‘원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이는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직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30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팁랭크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를 시험하고는 있지만 언제 양산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팁랭크스는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가 일단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 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개선하고 있어 보스턴다이내믹스나 테슬라 등 미국 로봇 업체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는 모두 150곳이 넘는 휴머노이드 업체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유비테크와 아지봇 등은 이미 휴머노이드 수천 대를 출하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보스턴다이내믹스보다 휴머노이드 개발과 양산 일정에서 앞서 있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팁랭크스는 “많은 곳에서 중국산 휴머노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제품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지적했다.

사람 신체와 같은 형태의 휴머노이드는 사족보행을 비롯한 다른 로봇보다 산업 현장에서 범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부분 공장이 사람 신체에 적합하도록 공간과 작업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5월14일자 보고서에서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2050년 5조 달러(약 7226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보스턴다이내믹스나 테슬라 등 미국 업체는 긍정적 시장 전망에 발맞춰 휴머노이드를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이 내년에 먼저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CNBC는 중국이 전기차와 같은 첨단 제조업에서 생산량을 빠르게 늘렸던 경험을 로봇 분야에 이식해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기차와 휴머노이드가 배터리를 비롯한 일부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어 중국 로봇 업체가 비용 우위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실제 중국은 구동 모터부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까지 휴머노이드 공급망에서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휴머노이드 대량생산 내년 본격화,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입지 흔들
▲ 중국 유니트리의 휴미노이드 H1이 8월15일 베이징 국립 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 로봇 올림픽에서 400m 달리기 경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비테크는 휴머노이드 생산 비용이 매년 20~30%씩 감소할 것이라는 자체 예상치를 내놨다고 CNBC는 전했다.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부소장인 에단 치는 CNBC에 “중국의 탄탄한 공급망 덕분에 로봇 기업은 다른 지역보다 상당한 비용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중국 업체가 공급망 이점을 발판으로 휴머노이드를 빠르게 양산해 세계 시장에 풀면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내년 1월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CES에서 로보틱스 상용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10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HMGMA)에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외부 고객사까지 노리는 셈이다.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4월18일 아틀라스를 기존 유압식에서 전기식으로 전환하며 휴머노이드 양산 체제를 꾸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중국 업체처럼 AI로 로봇을 학습해 자동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체제까지 도입했다. 

일단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를 자사 공장에 투입하면 인건비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부 고객사의 주문이 미리 양산에 들어간 중국 업체에 몰리면 현대차로서는 휴머노이드 공급에 따를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중국 기업들은 휴머노이드의 핵심 구동 장치 가운데 하나인 액추에이터(전기 모터)를 중심으로 세계 로봇 공급망에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요컨대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직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있어 ‘걸음마’를 밟고 있음에도 중국 업체는 탄탄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컨설팅업체 호바스의 안드레아스 브라우흘레 파트너는 CNBC에 “중국이 휴머노이드 초기 상용화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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