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6년 초에는 성장주보다 저평가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역사적으로 매년 1월은 저평가 인자(팩터)의 계절성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기”라며 “지난 20년 동안 한국 시장의 1월 평균 팩터 성과를 분석하면 가치 팩터의 초과 수익 확률이 다른 요인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 ▲ 현대제철이 2026년 초 주목해야 하는 저평가 가치주로 추천됐다. <현대제철> |
1월 저평가 가치주 수익률이 높아지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연초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안전마진’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이 같은 과거 데이터 분석 결과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시장 환경은 2026년 초 저평가 가치주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제시됐다.
먼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추세가 저평가 가치주의 매력을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 적용되는 할인율을 높여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키는 반면 장부 가치와 비교해 저평가된 가치주에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가치주에 긍정적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2026년 시장은 기관 투자자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 가이드라인은 본질적으로 ‘실적 가시성’과 ‘가격 정당성’에 기반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저평가 가치주로는 현대제철과 롯데쇼핑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넷마블과 한화, SK, LG유플러스, 삼성E&A, 엔씨소프트 등을 저평가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큰 종목으로 꼽았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