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에서 탈출했고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TPO)에 힘입어 1분기와 2분기에는 영업이익 각각 1362억 원과 1562억 원을 내며 한화솔루션을 지탱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뒤 신재생에너지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고 관세 등 통관 장벽도 높였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결국 79억 원으로 2분기 대비 95% 급감했고 4분기에는 통관 이슈 등에 영업적자전환이 예고됐다.
케미칼 사업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둔화에 아직 흑자 전환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케미칼 부문은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4분기에도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
김동관 부회장이 결국 그룹사 도움을 얻은 한화솔루션의 위기 돌파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그룹 승계구도를 고려하면 김 부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것으로도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동생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을 매각해 승계구도가 김동관 부회장으로 굳혀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계열사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주사 ㈜한화를 포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등 굵직한 계열사 대표이사로 그룹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은 이 가운데서도 김동관 부회장이 초기부터 전반에 참여해 상징성이 크다.
내년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 목적으로 세운 조지아주 단지 ‘솔라 허브’의 원활한 가동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 허브는 각종 설비 문제 등을 겪은 만큼 본궤도에 올려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설비 문제로 4분기 양산 예정이었던 조지아주 공장의 셀 양산시점이 2026년 중으로 미뤄졌다고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은 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주택용 에너지 확장에 따른 태양광 사업 분야 다변화에도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태양광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도 구조적 수요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한화솔루션이 기댈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에너지 수요 급증에 태양광이 현실적 대안이란 의견은 꾸준히 제기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근 전문가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첫 9달 동안 전력망에 새로 추가된 발전설비의 85%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였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청정에너지 규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청정에너지가 지닌 본질적 경쟁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보도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