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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 살릴 새 승부수는 '레벨3 자율주행', 테슬라 설 자리 불안해져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12-23 15: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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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 살릴 새 승부수는 '레벨3 자율주행', 테슬라 설 자리 불안해져
▲ 중국 충칭시 당국 관계자가 20일 창안자동차의 레벨3 자율주행차에 공식 번호판을 발급하고 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안자동차 위챗 사진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일부 자국 업체에 ‘레벨3 자율주행’ 차량 생산을 허가하면서 전기차 시장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아직 현지에서 레벨3 인증을 받지 못했고 샤오미와 같은 신생 전기차 기업에게 판매량을 뺏기고 있어 중국 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공산이 크다.

일본 다이와증권은 22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레벨3 차량 생산 허가를 계기로 내년에 팔릴 자율주행 차량이 27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앞서 중국 산업정보부(MIIT)는 15일 창안자동차의 SL03과 베이징자동차(BAIC)의 알파S 모델이 충칭 내 일반 도로에서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도록 허가를 내줬다. 

레벨3는 자율주행 0~5 여섯 단계 가운데 세 번째로 운전자가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로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그동안 중국은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한정된 구역에서만 레벨3 자율주행을 시험해 보도록 허가했는데 이번에 상업화를 위한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는 중국내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묘수’로 주목을 받는다. 자율주행 신기술을 적용한 차량이 새롭게 소비자 수요를 끌어오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전기차 내수 시장은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세가 정체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1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레벨3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승인해 전기차 판매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도록 한 모양새다.

또한 이는 자국 기업이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앞서나가도록 중국 당국이 과감한 규제 개선에 나선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는 10월16일자 기사에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합심해 자율주행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조망했다. 

반면 미국은 현재 레벨3 자율주행 차량을 승인한 사례가 메르세데스-벤츠 1건에 그친다. 이마저도 2023년 1월 네바다주를 비롯한 몇몇 주에서만 승인하고 아직 새 소식이 없다. 
중국 전기차 시장 살릴 새 승부수는 '레벨3 자율주행', 테슬라 설 자리 불안해져
▲ 테슬라 모델3 차량이 3월24일 중국 베이징 시내 한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자율주행 승인을 받기가 더 어렵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레벨3 자율주행차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정부의 자율주행 지원책에도 현지 시장에 ‘올인’하는 테슬라는 아직 레벨3 승인을 받지 못했다.  더구나 중국 당국은 최근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자율주행이 아닌 ‘지능형 보조주행’으로 재분류했다.

샤오미 자율주행차가 3월29일 사망 사고를 낸 뒤로 중국은 규제를 강화했는데 테슬라의 기술은 아직 중국에서 요구하는 레벨3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중국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중요한 이유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요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동차 예비 구매자 가운데 52%가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전기차를 고려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전기차 시장에 상위 업체인 BYD나 지리자동차 등도 레벨3 자율주행차를 준비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 내 판매량까지 주춤한 테슬라가 자율주행 승인까지 요원한 것이다. 

CNBC는 11월24일자 기사를 통해 “테슬라의 10월 중국 판매량은 3년 만에 최저치”라며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더구나 중국이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자국 주도의 자율주행 표준과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가 레벨3 승인을 ‘패싱’ 당한 장면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누가 규칙을 정할 것인지를 말해주는 중국의 메시지인 셈이다. 테슬라가 아무리 기술을 개선해도 승인을 따내기 불투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IEN은 “테슬라가 승인 대상에서 빠진 이유가 기술 때문인지 혹은 지정학적 압력 때문인지 업계에서 한동안 논란이 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요컨대 전기차 시장이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테슬라로서는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설 자리가 불안해질 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1일자 기사에서 “레벨3 도로주행 승인은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대중화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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