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 시장은 규제 불확실성과 수요 회복 지연, 현지 경쟁 심화로 단기 성과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자본을 추가 투입한 것은 윤 부회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전면에 내세운 전형적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윤상현·이승화·윤여원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략 수립과 투자 판단, 대외 메시지를 설계하는 실질적 중심축은 윤상현 부회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직함상 각자대표이지만 사회공헌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을 중심으로 역할이 제한돼 있어 경영 전반에 대한 관여도는 크지 않다.
이승화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역시 윤 부회장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합류한 만큼 주요 의사결정에서 윤 부회장과 방향을 달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같은 힘의 구조는 지배구조에서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그룹의 정점에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있고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윤상현 부회장이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쥐고 있다. 지주사에서 내려지는 판단이 콜마비앤에이치의 투자 방향과 지배구조 재편 속도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제기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이다. 윤 회장은 지난 5월 윤 부회장의 상대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윤 부회장에게 지분을 증여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소송의 2차 변론기일은 11일 열렸고 다음 변론은 내년 3월로 예정되어 있다. 다만 윤 회장 측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중국은 콜마비앤에이치의 핵심 전략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시장 환경과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