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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 자본잠식 중국법인에 자금 수혈, '원톱 체제' 윤상현 건기식 직접 챙겨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12-22 14: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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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 자본잠식 중국법인에 자금 수혈, '원톱 체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61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상현</a> 건기식 직접 챙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윤상현 부회장이 9월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 <한국콜마>
[비즈니스포스트] 콜마비앤에이치가 중국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법인에 대한 추가 출자를 결정하며 해외사업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이번 결정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겸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 합류한 이후 사실상의 첫 공식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출자를 계기로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주도권이 윤상현 부회장 중심으로 본격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22일 콜마그룹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콜마비앤에이치가 중국사업에 무게를 싣는 흐름이 포착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중국 건기식 제조 종속회사인 강소콜마미보과기유한공사(이하 강소콜마)에 약 266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콜마그룹은 이번 출자의 목적을 종속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실제 강소콜마는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2022년 82억 원, 2023년 76억 원, 2024년 76억 원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51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 상태도 심각하다. 자본총계도 2022년 –67억 원에서 2023년 –142억 원, 2024년 –238억 원으로 악화됐다. 올 3분기에도 –212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경영권을 본격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한다.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 합류한 이후 이뤄진 첫 대규모 출자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단순한 운영 지원이 아닌 자본 배분 결정은 이사회 내 핵심 주도권 없이는 추진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번 출자의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설명이다. 

주목할 대목은 출자 대상 법인의 재무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콜마비앤에이치가 강소콜마에 제공한 지원 내역을 보면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억6963만 위안, 3억540만 위안의 채무보증에 그쳤다. 그러나 2024년부터는 2억2690만 위안의 채무보증과 함께 14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병행됐다.

과거에는 본사가 보증을 서는 방식만으로 차입과 유동성 확보가 가능했지만, 누적 적자로 자본이 잠식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추가 차입 자체가 어려워지고 금융권에서도 보증만으로는 리스크를 감내하기 힘든 단계에 이르게 된다.

결국 강소콜마는 부채를 늘리는 대신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재무 구조가 한계선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이런 상황에서 윤 부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적지 않은 자금 투입을 결정한 점도 눈길을 끈다. 중장기 전략과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선택으로, 과도기적 공동경영 국면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평가다.
 
콜마비앤에이치 자본잠식 중국법인에 자금 수혈, '원톱 체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61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상현</a> 건기식 직접 챙겨
▲ 콜마비앤에이치가 중국 내 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이어가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일각에서는 이번 출자가 중국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본사로 한층 더 끌어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는 현지 법인의 재무 관리뿐만 아니라 배당·유보 정책, 향후 구조조정이나 매각 여부까지 본사가 직접 결정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중국 법인의 부실과 재무 부담을 그룹 차원에서 정리하고, 중국 사업의 의사결정권을 본격 회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중국 건기식 시장 환경도 윤상현 부회장의 원톱 체제 강화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 시장은 규제 불확실성과 수요 회복 지연, 현지 경쟁 심화로 단기 성과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자본을 추가 투입한 것은 윤 부회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전면에 내세운 전형적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윤상현·이승화·윤여원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략 수립과 투자 판단, 대외 메시지를 설계하는 실질적 중심축은 윤상현 부회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직함상 각자대표이지만 사회공헌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을 중심으로 역할이 제한돼 있어 경영 전반에 대한 관여도는 크지 않다. 

이승화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역시 윤 부회장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합류한 만큼 주요 의사결정에서 윤 부회장과 방향을 달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같은 힘의 구조는 지배구조에서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그룹의 정점에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있고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윤상현 부회장이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쥐고 있다. 지주사에서 내려지는 판단이 콜마비앤에이치의 투자 방향과 지배구조 재편 속도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제기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이다. 윤 회장은 지난 5월 윤 부회장의 상대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윤 부회장에게 지분을 증여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소송의 2차 변론기일은 11일 열렸고 다음 변론은 내년 3월로 예정되어 있다. 다만 윤 회장 측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중국은 콜마비앤에이치의 핵심 전략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시장 환경과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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